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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비행기표 최대 10만원 오른다…중동발 '유가 쇼크' 현실화

중앙일보

2026.03.14 21:30 2026.03.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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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사진 대한항공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같은 노선이라도 이달보다 많게는 10만원 이상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16일 발표하는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평균 가격은 1갤런당(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사태 이전인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평균 가격(204.40센트)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토교통부의 거리비례 기준에 따라 항공사들이 월별로 책정한다. 국제선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으면 총 33단계 구간에 따라 할증료가 붙는다.

이달 유류할증료는 6단계(200∼209센트)가 적용됐다. 하지만 평균 가격이 300센트에 도달할 경우 다음 달에는 16단계(300∼309센트)로 한 달 만에 10단계 상승하게 된다.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인상폭은 더욱 커진다. 평균 가격이 370센트 이상으로 올라가면 유류할증료는 23단계(370∼379센트)로 높아진다. 이는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최고 단계였던 22단계(2022년 7∼8월)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석 달 만에 8단계가 상승했다.

유류할증료 단계 상승에 따라 항공권 가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최소 1만3500원에서 최대 9만9000원이지만, 다음 달에는 최고 요금이 수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2년 7∼8월에는 최소 4만2900원에서 최대 32만5000원이 부과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커 정확한 평균 가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중동 사태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한때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유류할증료 단계가 최소 10단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했다. 에어인디아 역시 국내선과 중동 노선에 399루피(약 6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으며, 18일부터 북미 노선 유류할증료를 200달러로 50달러 올릴 예정이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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