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비율이 4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남성은 회사, 40대 여성은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았다.
15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19세 이상 조사 대상(5813명)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5.9%로 집계됐다. 성인 4명 중 1명은 평소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는 의미다. 성별로는 남성이 23.3%, 여성은 28.6%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5.1%로 가장 높았다. 19~29세 30.3%, 30대 34.7%를 거쳐 40대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40대 비율은 2014년 조사에선 26.9%였지만, 2024년엔 35.1%로 올랐다. 10년 새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또한 2014년엔 2030 세대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더 높았지만, 이번엔 40대와 자리바꿈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40대에 들어서면 집 장만, 자녀 교육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편"이라면서 "경제·소비 수준의 전반적인 상승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을 물었더니 직장생활(25.7%)과 경제문제(25%) 순으로 많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이 제일 높은 40대로 한정하면 남성의 절반 가까운 46.6%가 직장생활이라고 답했다. 반면 40대 여성은 부모·자녀 문제(27.6%)를 직장생활(23.2%), 경제문제(20.1%)보다 많이 꼽았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강모(41)씨는 업무 부담 속에 야근하는 일이 잦다. 보수가 높은 대신, 주말 근무나 술자리를 참석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다. 그는 "매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요즘은 아이들 때문에 집을 더 좋은 학군지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스트레스성 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환자 수는 2019년 16만2630명에서 2024년 23만6042명으로 5년간 45.1% 증가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정신적 문제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진표 교수는 "규칙적 운동,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기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령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로 불면·우울감이 길어지고 업무 등에 지장이 생기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