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서 '의회 구조 개편·대통령 권한 강화' 개헌 국민투표
대통령 임기 중 사임하면 직무 승계할 부통령직 신설도 포함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카자흐스탄에서 의회 구조를 개편하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15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카자흐스탄에 있는 투표소 1만여곳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진행됐다.
카자흐스탄 국민투표위원회는 오전 3시간 동안 1천240만명 가운데 239만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19.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는 이날 오후 8시에 마감되며 결과는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주도한 이번 개헌안에는 상원을 없애 의회 구조를 양원제에서 단원제로 바꾸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면 그 직무를 승계할 부통령직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카자흐스탄은 강력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강력한 의회를 갖춘 대통령제로 전환되고 있다"며 "견제와 균형 체제를 강화해 새로운 국가 통치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정안은 현재 상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중앙은행 총재, 정보기관 수장, 헌법재판소장 등 고위 공직자를 대통령이 직접 임명할 수 있게 해 오히려 권한을 강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정안은 또 의회가 대통령이 지명한 주요 직책 후보자를 2차례 거부할 경우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행정명령을 할 수 있게 했다.
AFP 통신은 대대적인 이번 개헌안이 불과 한 달 전에 제안됐고, 별다른 비판을 받지 않은 채 국민투표에 부쳐졌다고 짚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권위주의적 과거와 결별하려는 개혁가를 자처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민주적 제도가 여전히 엄격하게 통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9년에 임기가 끝나는 토카예프 대통령은 30년 동안 장기 집권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사임한 이후인 2019년 대선에서 당선됐고,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재선을 앞두고 전·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을 추진한 데 이어 대통령제를 5년 중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변경하는 추가 개헌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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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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