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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문화 지원, 중간서 다 해 먹어…‘밑빠진 독’ 우려”

중앙일보

2026.03.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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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에서 열린 차와 함께 나누는 지역예술인과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문화예술계 지원 정책과 관련해 “현장에 직접 (지원 효과가) 닿지를 않는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 지역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화예술 분야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분야가 더 쪼개지다 보니 정책을 만들어도 (그 효과가 현장까지 전해지지 않고) 중간에서 멈추더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의 특장점이 독창성과 창의성, 자유로움이다 보니 단결과 단합이 잘 안 되는 면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는 (정부 지원이) 부정부패의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하더라”며 “제가 지방행정을 하면서 살펴보니, 예를 들어 창작 분야에 대해 지원하면 (관련 단체의) 회장들 몇이 중간에서 다 해 먹어 버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 사업을 많이 해볼 생각이지만, 기존 시스템으로는 (정부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몇몇 사람만 배를 불려주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기반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문화예술계의 바닥과 밑바탕은 그렇게 튼튼하지 못하다. 심하게 얘기하면 산소 부족으로 썩어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며 “이번 기회에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편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동석한 부인 김혜경 여사에게 발언을 권하며 “문화 쪽에 좀 가까우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해외 순방에서 K컬처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을지 고민했다”며 “(문화예술계에서) 말초신경처럼, 모세혈관처럼 일하는 여러분이 있어 대한민국이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걸 오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응원한다”며 “대통령에게 많이 요구하시고 소통도 계속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창원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뒤 반송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으며, 이후 창동예술촌에서 지역 예술인들과 만나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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