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게릴라 공세에 군함 침몰·손상 위험 상당하다 판단
'지금은 안된다' 공감대 주목…트럼프 태세전환 향한 냉소도
"아직 너무 위험하다"…트럼프 군함파견 요청에 외신들 지적
이란 게릴라 공세에 군함 침몰·손상 위험 상당하다 판단
'지금은 안된다' 공감대 주목…트럼프 태세전환 향한 냉소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향해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청한 데 대해 외신들은 파견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요청 수락 여부에 의문을 나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영국 군함을 조종한 바 있는 닐 모리세티 전 해군 제독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너무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모리세티 전 제독은 "당장 지금은 위협 수준이 높고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유조선을 좀 있다가 호위하기를 희망한다는 얘기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5개국을 언급했다.
가디언은 특히 영국 등을 향한 이번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내용에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우리가 이미 이긴 전쟁에 뒤늦게 합류하려는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적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의 공습 초기 신중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미국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영국에 냉소를 보낸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조선 호위에 함정을 투입한다는 것은 공격 또는 방어 임무에서 함정을 빼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투입에 따른 미군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5개국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미다.
WSJ은 그러나 "이 모든 노력에도 이란이 강력한 공격을 가해 군함이나 상선을 손상·침몰시킬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다"며 "이란의 대함 순항 미사일은 기동성이 뛰어나 신속한 이동을 통해 치고 빠지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해 심지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도움을 구걸하고 있는 처지"라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함께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글은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이자 적성국인 중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한 점을 조롱한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5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견 요청 게시글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을 백악관에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관련해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