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각국을 향해 중동 분쟁을 확대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다른 국가들을 향해 “분쟁을 고조시키고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라”고 말했다고 이란 외무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중동 지역 불안정의 유일한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기지와 시설만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역내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발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과 접촉해 긴장 완화와 분쟁 해결을 위한 제안을 받고 검토하고 있다고 이라크 매체 쿠르디스탄24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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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무 위험하다”…트럼프 군함 파견 요청에 외신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청한 것과 관련해 외신들은 파견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실제 수락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가디언은 14일 과거 걸프 해역에서 영국 군함을 지휘했던 닐 모리세티 전 해군 제독을 인용해 현재 상황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모리세티 전 제독은 “당장 지금은 위협 수준이 높고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유조선을 좀 있다가 호위하기를 희망한다는 얘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요청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향해 보였던 태도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겨냥해 “우리가 이미 이긴 전쟁에 뒤늦게 합류하려는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 초기 공습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이후 미국 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영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조선 호위 임무의 군사적 부담도 지적했다. WSJ은 “유조선 호위에 함정을 투입한다는 것은 공격 또는 방어 임무에서 함정을 빼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투입에 따른 미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5개국의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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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게릴라식 공격 가능성…군함 피해 위험 경고
WSJ은 또 “이 모든 노력에도 이란이 강력한 공격을 가해 군함이나 상선을 손상·침몰시킬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의 대함 순항 미사일은 기동성이 뛰어나 신속한 이동을 통해 치고 빠지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 게시글과 관련해 백악관에 추가 설명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해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