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한 번 짚어보고 가야 할 더 중요한 논제가 있다. 언제 소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사실보다 어느 시점에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의 문제와, 문제가 발생하는 시간의 문제다. 다시 말하면 언제 소를 잃어버릴 수 있을지에 대한 시점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모든 사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진리다.
대학에서 지원받는 학자금 재정보조도 이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상황의 전개다. 항간에는 아무리 재정보조를 준비하려고 재정보조 계산 공식을 잘 파악해도 이를 대비할 시점이 잘 맞지 않는다면 해당 연도의 재정보조는 그야말로 헛수고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재정보조 신청서에 기재하는 수입 내용이 대학을 등록하는 시점보다 2년 전의 내용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므로 언제부터 총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검토해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 그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세금 보고가 1년에 한 번 이뤄지는 관계로 사전 준비를 통해 합법적으로 세금도 줄이고 수입도 적정선으로 줄일 수 있는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점부터 준비해야만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이러한 시점에 맞춰 사전 준비를 하면 모두 재정보조를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높일 수 있지만, 어떻게 사전 설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매우 큰 편차를 보이게 된다. 그 이유를 들면 학부모들이 살아가면서 수입과 자산 증식을 위한 각종 저축이나 투자 도구를 활용하게 되는데, 자신이 활용하는 도구들이 재정보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일반 학부모 대부분이 자세히 알기 어렵거나, 혹은 자칫 잘못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입을 적게 보이려고 IRA 어카운트를 적극 활용하거나, 직장에서 세금을 줄이고 은퇴연금도 적립하면서 수입에서 공제함으로써 수입을 적게 보이기 위해 401(k)·TSP·403(b)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는 모두 잘못된 선택이라는 인식을 갖기 쉽다. 가장 큰 이유로는 첫째, 이러한 플랜은 본인이 불입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개인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정보조에 있어서는 이러한 여유가 있으면 학부모가 재정을 지원해 주는 것도 재정보조 범주에 들어가는데, 왜 자신은 세금 공제 혜택을 보고 저축도 하면서 이렇게 공제한 낮아진 수입의 비슷한 가정이 그러나 이러한 플랜이 없는 가정과 동일한 혜택을 받으려 하는지 좋게 보지 않는다고들 우려한다. 결과적으로 재정보조 계산 시에 오히려 이렇게 불입한 금액을 마치 세금을 내고 난 세후 금액으로 환산해 그 금액만큼 SAI(Student Aid Index) 금액을 증가시킨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SAI가증가된 만큼 주머닛돈에서 대학에 추가로 더 지불해야 하고, 증가된 금액만큼 총비용에서 Financial Need(재정보조 대상 금액)가 줄어들어 대학이 지원하는 평균 재정보조 퍼센트만큼 재정보조금도 더욱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재정보조 대상 금액에 대해 거의 100%를 재정보조로 지원하는 사립대학에 재학할 경우 매년 예상치 못한 재정보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물론 IRA, SEP IRA, SIMPLE IRA, Roth IRA 등과 같은 플랜도 불입금이 세금 보고서에 나타나고 W-2에 기재되든지 아니든지 FAFSA 신청 과정에서 IRS DRT 방식으로 국세청에서 세금 보고 데이터를 불러올 때 모두 자세한 내용이 넘어오게 되어 있기에 동일한 불이익을 자초하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물며 이러한 계좌가 만약 브로커리지 어카운트에 있을 경우에는 IRS 세금 공제 혜택만 받고 있는 것이지 연금의 역할이 없는 것이어서, 이러한 자산이 일부 계산에 적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재정보조를 대학으로부터 가정 형편에 맞게 풍성히 지원받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 모두가 그 시점이 잘 맞아야만 한다.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점부터 재정 상황에 대한 X-ray를 찍어 평가해 봄으로써 문제 될 사항들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파악한 후에 방법을 마련해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대처 방안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대처 방안을 적용해야 하는 시점은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