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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은·은·은…김윤지 해냈다, 최다메달 신기록

중앙일보

2026.03.15 08:05 2026.03.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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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스포츠 간판 김윤지(19·BDH파라스·사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마지막 출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메달 5개를 획득했다. 김윤지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58분23초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개인 5번째 메달(금2·은3). 역대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까지 통틀어 한국 선수가 단일 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최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아냐 비커(독일·59분17초4)와 옥사나 마스터스(미국·59분34초5)에게 돌아갔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을 오가며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추가하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특히나 마지막 5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에선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국적 시절 4개(금3·동1)를 따내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을 보유 중이다. 패럴림픽의 경우 휠체어육상의 강성국(금2·은2)과 홍석만(금1·동3)이 나란히 4개씩을 획득했다. 이들의 기록이 계주 등 단체전 메달을 포함한 것과 달리 김윤지는 5개의 메달을 모두 개인전에서 거둬들여 가치가 더 높다. 김윤지의 금메달을 보탠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2·은4·동1로 역대 동계 패럴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메달 5개 다 걸면 무척 무겁겠다.
"메달 하나하나가 너무 무거운데 다 걸면 진짜 목이 아플 것 같아요. 그래도 목을 튼튼하게 단련시켜놔서 괜찮다. (6개도 다 할 수 있었죠) 다음을 위해서!"

-크로스컨트리 20km 처음 뛰는 거였는데 좋은 레이스를 했다. 전략은.
"장거리가 처음이라 더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훈련한 대로만, 훈련하듯이 탔는데 평창에서 장거리 훈련도 하고, 4시간씩 탔다. 50~60km까지도 타면서 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 훈련의 중요성을 느꼈다. "

-이전에 경기에서 가장 긴 장거리 뛰어본 것이 몇 킬로였나
"12.5km 정도가 가장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장거리에 소질이 있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장거리에 대한 재능을 발견한 것 아닐까.
"스프린트에 자신있다고 했는데 장거리로 전향해야할까요? 골고루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운동 선수는 만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보완해나가서 '육각형' 선수가 되고 싶다."

-날씨가 좋지 않고, 주변에서 걱정도 컸다. 본인도 피로도가 컸을텐데 20km 출전을 고민하지 않았나.
"이번 패럴림픽에서 꼭 20km는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은 좀 편안한 마음으로 뛰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비가 내린다고 하더라. 그런데 마침 요일을 보니까 일요일이어서 마룬파이브의 선데이 모닝이 생각났다. '마침 딱 비가 오네' 하면서 저 기분 좋게 나왔다. 눈도 좋지 않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헀는데 날씨가 춥다보니 눈이 안에서 얼어서 나에게 도움이 됐다. 좋은 요소로 작용했다. "

-눈이 슬러시처럼 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낮은 등급 선수에게는 더 잘나가는 눈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안에 물이 한 번 고였다가 얼면 약간 반짝반짝하면서 약간 빙판처럼 매끄럽게 나간다. 그게 좋은 요소로 작용했다."

-주변에서 20km 출전을 만류했던 것으로 아는데.
"감독, 코치님들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그만둬도 된다고 하셨다. '더 하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풀리는대로 해라'고 해서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거의 레이스 끝날 때까지 1등인 거를 모르고 있었다. 세 바퀴까지는 몇 초 차이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혹시라도 그걸 알려서 페이스에 약간 영향이 갈까 봐 일부러 전략적으로 안 알려주신 것 같다. 갑자기 전광판을 봤는데 1위라고 떠 있더라. '잘못 봤나'했다. '설마 1등인가' 하고 마지막 바퀴 달렸다. 들어오고 나서 알았다. 코치님들 반응이 이상해서 설마 1위인가 했는데 1위여서 너무 좋았다."

-레이스가 한층 안정적이고 페이스도 좋았다.
"10km 때 한 번 페이스 조절을 잘못해 역전당했다. 그때 많이 배웠다. 오늘 그걸 토대로 좀 좋은 경기를 펼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전략을 말해준다면
"심박수를 0부터 5까지 측정하는 것이 있는데 처음에는 3으로 맞췄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맞춰놓고 시작했다. 마지막 두 바퀴에 올려서 승부를 보려고 했다."

-장거리를 처음 뛰어서 1위를 했다.
"진짜 몰랐다. 어안이 벙벙하고 신기하다. 훈련도 열심히 했고, 옆에서 페이스 조절도 지금 딱 좋다 괜찮다 뭐 좀 더 낮춰도 된다 얘기해 주시면서 전략적으로 다가갔던 게 장거리에서 이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좀 갈 수 있었던 그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첫 번째 금메달과 두 번째 금메달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둘 다 너무 기분이 좋다. 첫 번째는 정말 실감이 안 나고 꿈 같았는데, 이번에는 좀 실제처럼 좀 느껴져 가지고 좀 더 기쁘다."

-욕심 안 냈다고 하지만 금메달 하나 더 갖고 싶지 않았나.
"다음 패럴림픽 때 노려보자 싶었는데 마지막 종목에서 따게 돼 가지고 감동이 배로 다가온다."

-마스터스가 뭐라고 하던가. 많이 친해졌을 것 같은데
"아직 못 만났다. 대회 초반에 어려운 선수 같아서 많이 대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 들어오고 나서 살짝 친해진 것 같다."

-먹고 싶은 음식은.
"외할머니가 해주신 만두가 진짜 맛있다. 다양하게 들어있다. 친할머니는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신다. 운동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여기 오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무릎 수술하셨는데 제 경기 보겠다고 재활까지 열심히 해서 오셨다.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주행에서도 마스터스를 이기고 싶다고 했는데 목표를 이뤘다.
"약간 맛본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짧은 거리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하겠다."

-첫 패럴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어떤 의미인가.
"성공적인 데뷔라고 생각한다. 노르딕 스키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또 관심 가져주시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는 게 실감이 나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노르딕스키의 매력은.
"힘든 만큼 재미도 있고 뿌듯한 종목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많이 같이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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