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널뛰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州) 연안 송유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발동하며 텍사스 석유회사 세이블 오프쇼어(이하 세이블)의 캘리포니아 남부 샌터바버라 인근 시추선 및 송유관 가동을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이 시설이 재가동될 경우 하루 평균 5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은 "모든 미국인과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추 및 송유 시설 재가동에 반대해 온 뉴섬 주지사를 겨냥하듯 "불행히도 몇몇 주 지도자들은 이 같은 원칙에 동의하지 않고 그 지역 주민은 물론 국가 안보에도 잠재적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510억 달러 규모의 해안 경제와 환경, 해안 지역사회를 희생시키려 한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와 세이블을 다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정부가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샌타바버라 지역이 과거 원유 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본 바 있기 때문이다.
샌타바버라는 1969년 수백만 갤런의 기름이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악이었다는 이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이 제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다시 가동될 전망인 세이블의 샌타 이네즈 유닛은 2015년 당시 송유관 파손으로 45만 갤런(약 170만ℓ)의 기름 유출 사고를 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캘리포니아 해안 150마일(약 241㎞)이 기름으로 뒤덮였고 조류·해양 포유류 수백마리가 죽었다고 환경단체들은 추산했다.
탈리아 님머 비영리기구 생물다양성센터 변호사는 "혐오스러운 권력 남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법을 악용해 해안을 보호하는 중요한 주법을 회피하도록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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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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