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이 처리하지 못한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종합특검 출범 이후 첫 압수수색이다.
종합특검팀은 16일 오전 윤 의원의 서울 자택과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착수했다. 압수수색 영장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등 국가계약 관련 사안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윤 의원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 의원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청와대 이전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다른 업체가 공사를 먼저 의뢰받았으나, 2022년 5월 갑자기 21그램으로 공사업체가 바뀌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21그램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 및 시공을 맡는 등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먼저 수사했던 김건희 특검팀은 관저 이전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6일 청와대 이전 TF 실무를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황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직권남용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관저 증축에 관여한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특경법상 사기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의 공소장에 윤 의원은 2022년 4월 청와대 이전 TF 실무를 총괄하던 김 전 차관에게 “김 여사가 고른 업체이니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공사를 도맡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적었다. 하지만 특검 수사 기간이 종료되면서 윤 의원을 기소하지 못하고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종합특검은 출범 약 20일 만에 첫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3대 특검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잔여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윤 의원을 불러 당시 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과 김 여사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