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매기 강·크리스 애펄헌즈, 이하 ‘케데헌’)’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골든 글로브’ ‘그래미’ 시상식 수상에 이은 기록이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98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2026)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를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매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들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은 한국인과 전 세계에 있는 한인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부문에는 ‘케데헌’의 주제가 ‘골든’(Golden)도 후보로 올라있어 ‘케데헌’이 아카데미 2관왕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주요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에선 90.3%가 ‘골든’의 주제가상 수상을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케데헌’은 퇴마사인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노래로 악령을 퇴치하고 세상을 지키는 이야기다. ‘헌트릭스’뿐 아니라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스’의 노래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3억 시청수(총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넘기며 역대 넷플릭스 콘텐트 중 가장 많은 시청수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현재 ‘케데헌’의 시청수는 3억2510만회다.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1’이 2억6520만 시청수를 기록하고 있다.
‘케데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달려오기까지 화려한 수상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고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에선 주제가 ‘골든’으로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상을 수상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K팝 장르가 상을 받은 건 ‘골든’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애니 어워즈에선 10관왕을 차지했고, 지난 2일엔 아카데미 시상식 가늠자로 여겨지는 미국 제작자조합(PGA) 시상식에서 최우수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승리의 분위기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