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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여파로 메시-야말 '세기의 대결' 무산...F1도 취소 잇따라

중앙일보

2026.03.15 22:53 2026.03.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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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오른쪽)와 야말 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와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는 라민 야말(19·바르셀로나)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이란 전쟁 여파로 무산됐다.

16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오는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 예정이던 '2026 피날리시마'가 취소했다. 피날리시마는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유로(유럽축구선수권) 우승팀이 맞붙는 이벤트 경기다. 스페인은 유로2024 우승, 아르헨티나는 2024 코파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은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의미있는 장소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의 주장을 출전한 메시는 이곳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리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뤘다. 스페인의 '신성' 야말은 메시의 친정팀 바르셀로나 소속이다. 2023년 4월 구단 역사상 최연소 기록인 15세 290일에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해 1군으로 데뷔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우며 고속 성장 중이다. 야말은 10대에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메시와 야말은 아직 한 번도 맞붙은 적 없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여러 대안을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차례씩 경기하는 방안 등 두 가지 대안을 모두 반대했다. UEFA는 오는 27일 또는 30일 유럽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를 제안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거부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스포츠 이벤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대회도 각각 취소됐다.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중동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불행하게도 지금으로서는 옳은 결정"이라며 취소를 발표했다. 바레인과 사우디 그랑프리는 각각 오는 4월 12일과 19일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전쟁이 인근 걸프국으로 번지면서 주요 공항을 포함한 민간 시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F1 경기를 위해 필요한 장비와 화물 반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 바레인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F1 시즌 총 경기는 24개에서 22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사실 두 경기는 모두 F1 재정에 큰 기여를 하는 이벤트다. 바레인 그랑프리 개최 비용은 4500만 달러(674억원)이며 사우디 경기 개최 비용은 이보다 더 많다고 추정된다.

월드컵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미국의 침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살해된 상황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며 오는 6∼7월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은 조추첨 결과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르게 돼 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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