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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보다는 유럽·인도로…글로벌 불확실성 속 눈 돌리는 K뷰티

중앙일보

2026.03.16 00:24 2026.03.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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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K뷰티가 유럽, 인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신흥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업계가 해외 진출 지역과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APR)은 최근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인 나이카(Nykaa)에 입점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나이카는 전체 매출의 90%가 온라인에서 나오지만, 인도 전역 약 260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옴니채널 전략으로 운영중이다.

이번에 나이카에 입점한 에이피알 제품은 40종으로, 일부 제품은 이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 에이피알 측은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FF)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2024년 28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 1달러=1450원 기준)에서 2028년 34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나이카 입점 계약은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류 종합 축제인 '2025 마이케이 페스타(MyK FESTA)'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K뷰티 전시·체험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K뷰티기업인 달바글로벌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유럽 아마존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달바글로벌은 아마존의 1분기 최대 행사인 ‘스프링 딜’ 기간(3월 10일~16일) 동안 세럼, 선크림 등 주요 제품들이 뷰티 카테고리 최상위권에 올랐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아마존에 입점한 자사 제품들이 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주요국 뷰티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며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지난해 스프링 딜 당시 이탈리아에서 42위, 독일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각각 9위, 3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전년대비 302% 늘어 일본(210%)이나 북미(155%) 지역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간 K뷰티 업계는 수출 다변화 전략 중 하나로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는 국내 뷰티 기업들이 수출하는 나라 가운데 수출액 기준으로 2023년 12위(90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8위(2억9000만 달러)로 치고 올라왔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K뷰티 기업들의 현지 진출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그간 K뷰티는 북미와 일본, 중국 등에서 큰 성과를 냈는데 최근엔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신흥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다만 현재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이 전략을 수정하거나 인도·유럽 등 다른 시장을 우선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도 국제 정세 변동성을 고려해 진출 지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인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해 유럽에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기존 코스맥스 생산시설은 한국 화성과 평택(연간 11억2400만개 생산),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15억6600만개), 미국 뉴저지(3억6100만개) 등에 집중돼있었지만, 이번 케미노바 인수를 계기로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기반으로 향후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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