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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 비용 0.71% 상승…“장기화시 스태크플레이션 우려”

중앙일보

2026.03.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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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생산 비용이 평균 0.71%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 원가 상승이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용이 0.71%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산업연구원은 16일 발간한 ‘미국ㆍ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에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지목한 가장 큰 리스크는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원유 수입량 중 70.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이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은 물론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3일 배럴당 145.51달러로, 중동 사태가 본격화한 2월 27일(71.24달러)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국내 기업의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 비용은 평균 0.71%가 오른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석유제품 6.3%, 화학제품 1.59% 등의 산업군이 받는 영향이 컸다. 연구원은 “에너지 의존 산업계 직격탄 및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준홍 기자

최근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것도 위험 요인이다. 과거 중동 리스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 중심 충격이었지만 플랜트ㆍ건설, 자동차, 방산, 화장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대(對) 중동 수출 품목이 다변화됐다. 한국의 대중동 수출은 지난해 204억4000만 달러로 전년(146억8000만 달러)보다 3.8% 늘었다. 현지 정세 불안이 수출 경기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2.4~3% 수준인 만큼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크지 않다고 봤다.

연구원은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정부 비축유 ▶산업별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상승으로 물가는 상승하고 실물경기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쓴 홍성욱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별 에너지 의존도와 공급망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산업 대응 및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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