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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117%, 봄동비빔밥 50%↑…“SNS발 유행에 가격 변동성 커져”

중앙일보

2026.03.16 00:35 2026.03.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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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 이어 '봄동 비빔밥'이 인기를 끌면서 봄 제철 채소인 봄동 가격이 한 달 새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봄동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탕후루,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 이어 봄동 비빔밥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특정 음식이 단기간 내에 유행을 타면서, 식재료 가격도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쫀쿠의 주재료인 카다이프(500g) 가격은 유행 전(지난해 9~10월) 1만8900원에서 유행 후(지난 2월) 3만1800원으로 4개월여 만에 68.3% 급등했다. 두쫀쿠는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를 피스타치오 크림으로 버무린 후 마시멜로로 감싼 디저트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 등이 SNS에 소개하면서 열풍이 시작됐다. 두쫀쿠의 또 다른 주재료인 피스타치오(400g)도 유행 전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33.3% 올랐다.

두쫀쿠 완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유행 전 개당 3000원이었으나, 유행 후 6500원으로 2.2배(116.7%) 올랐다.

이어서 유행을 탄 봄동 비빔밥의 재료도 가격이 올랐다.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말 봄동(1㎏) 가격은 4500원이었으나, SNS를 중심으로 각종 요리법·먹방 영상이 퍼지면서 이달 초 33.3% 오른 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봄동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올랐다.

차준홍 기자

음식 유행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일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3년에는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유행 전(2월) 개당 1500원에서 유행 이후(10월) 3500원으로 2.3배(133.3%) 올랐다. 주요 재료인 딸기(500g)와 설탕(1㎏) 가격 역시 각각 50%, 20.5% 상승했다. 그러나 전국 탕후루 매출은 2023년 9월 최대치를 기록한 뒤 그해 10월부터 매출액이 급감했고, 이듬해 4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2개꼴(행정안전부 통계)로 폐업하면서 열풍이 사그라들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반짝 먹거리 유행’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보다 사람들이 SNS로 초연결돼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유행 음식을 추종하는 경향도 강해졌다”며 “과거 특정 유행이 최소 1년은 지속됐다면, 이제 3~4개월 정도 단기간 내에 수요가 몰렸다 시들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부 팀장은 “SNS를 통해 특정 음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식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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