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李이어 우원식까지 호출…갑자기 바빠진 민주당 초선들

중앙일보

2026.03.16 01:3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기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등에 연이어 호출을 받고 있다. 16일 우 의장은 초선 의원 19명을 모아 개헌 관련 간담회를 열었고, 이 대통령은 민주당 초선 의원 67명은 두 조로 나누어 전날에 이어 이날 만찬을 함께 한다. 초선들 사이에선 “우리가 이렇게 존재감 있는지 몰랐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난제를 돌파하기 위해선 초선들의 응집된 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개헌 관련해 그간 진행 상황을 초선 의원님들에게 보고하려고 모았다”고 했다. 간담회는 30분 정도 진행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마치고 나와 “우 의장이 개헌 관련 기자회견 내용과 당 일정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불러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초선 의원들도 각자 자기 의견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초선 의원 34명과 함께한 만찬에서 “정치화된 일부 특수부 검사들도 있지만 충직하게 본분을 다하는 검사들도 많으니, 전원 해임→재임용 등으로 전체를 몰아 모욕감을 줄 필요는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전원 해임→재임용’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당정 협의를 거쳐 나온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 재수정을 주장하면서는 꺼낸 주장이다. 한 참석자는 “검찰개혁 강경파에 대한 비판과 정부 수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촉구가 담긴 말로 이해했다”(초선 참석자)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대 국회 초선은 이 대통령이 대표 때에 직접 공천한 사람들이라 이 대통령과 동질감이 있고, 메시지에 수용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에도 “당정협의안 역시 만고불변의 확정안이 아니라 필요하면 입법과정에서 또 논의하고 수정하면 된다”면서도 “그 재수정은 수사기소 분리, 검찰의 수사배제라는 대원칙을 관철하는데 도움되는 것이어야지, 만의 하나라도 누군가의 선명성을 드러내거나 검찰개혁의 본질과 무관한 다른 목적에 의한 것이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5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 관련 초선의원들과 면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 대통령과 우 의장이 직접 초선 의원들 설득에 나선 건 강경파와 강성 유튜버에 크게 영향을 받는 정청래 지도부를 우회해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강성 지지층 눈치 보느라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예민한 이슈에 선뜻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니, 초선 의원들이 행동 대장으로 나서 주길 기대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실제 최근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서 힘을 보여주곤 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각각 정 대표가 추진하는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반대한 전례도 있다.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국민의힘은 즉각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 대표가 “민심의 척도”라던 김어준씨의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이날도 정치 검사들에 당했던 이재명도 대통령이 되니 언행이 이상해져 간다” “검찰개혁의 주체는 국회”라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 사이에 끼인 모양새다.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 대표는 “여타 다른 개혁과는 질적으로 다른 상징성을 가진다. 법 조항 하나하나도 중요하고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당·정·청 원팀, 원보이스로 시대정신과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원론적 메시지를 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