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동특사 "非군사목표 공격·항로 방해 안돼…각국 행동해야"
중동 긴장 속 쿠웨이트·카타르서 셔틀외교…쿠웨이트 "이란, 공격 중단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정부 중동문제특사가 쿠웨이트·카타르와 접촉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6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자이쥔 중동문제특사는 전날 쿠웨이트시티에서 자라 자베르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만났다.
자이쥔 특사는 "현재 지역 형세가 지속적으로 혼란스럽고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가 심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발동한 것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이 특사는 "동시에 중국은 무고한 민간인과 비군사 목표를 무차별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주권·안보·영토 완전성이 충분히 존중돼야 하며, 에너지·경제 등 비군사 목표는 공격받아서는 안 되고, 항로 안전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이란은 응당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이웃 국가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더 큰 충격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쿠웨이트는 중국과 소통·협조를 강화하면서 지역이 평화·안정을 조속히 회복하도록 함께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자이쥔 특사는 같은 날 무함마드 빈 압둘아지즈 알쿨라이피 카타르 외교 담당 국무장관과도 전화 통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자이 특사는 "모든 책임 있는 국가는 각자 역할을 다해 긴장 사태의 고조를 막고 형세가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카타르 국무장관은 "현재 위기는 카타르에 중대한 손실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국제 에너지 공급과 경제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줬고, 이는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협력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중동 지역 국가들과 각각 접촉을 유지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중국 정부가 파견한 자이 특사는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1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의견을 나눴다. 그는 12일에는 바레인을 방문해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을 만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