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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양현준...대표팀에 철밥통 없다

중앙일보

2026.03.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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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펄펄 날고 있는 양현준(왼쪽). AP=연합뉴스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활약 중인 ‘전천후 윙어’ 양현준(24)이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57)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27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양현준을 포함 시켰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근교의 밀턴 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 4월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5월 중순경 최종 엔트리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번 3월 A매치는 대표팀 발탁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모의고사다. 홍 감독은 본선에서 스리백을 플랜A로 고려 중인데, 3-4-2-1 포메이션에서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가야하는 윙백 역할이 핵심이다. 홍 감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양현준의 높은 활용 가치를 주목했다. 양현준의 대표팀 복귀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홍 감독은 “양현준은 현재 소속팀에서 공격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전임 감독 시절 윙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사이드 쪽으로 벌려 일대일 돌파 같은 공격적으로 나섰고, 멀티골까지 터트려 자신감이 좋을 것”이라며 “오른쪽 포지션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양현준은 전날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머더웰과 경기에서 윙어로 나서 2골을 몰아쳤다. 양현준은 올 시즌 주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윙백과 풀백까지 소화하며 8골을 넣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양현준의 입지는 불안했다. 지난해 여름 셀틱을 떠나는 것을 고려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브렌던 로저스 전 감독 체제에선 외면받았고, 윌프레드 낭시 전 감독 시절엔 윙백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마틴 오닐 감독 부임 후 넘치는 에너지와 전진 능력을 과시하며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BBC 스코틀랜드판도 양현준 활약을 “센세이셔널”이라고 평하면서 “크리스마스 이후 리그에서만 6골을 터트리며 셀틱 우승 경쟁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반면 소속팀 잉글랜드 코번트리 주전경쟁에서 밀린 양민혁은 제외됐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로 구성했다”고 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붕괴 직전인 ‘허리’에 해당하는 중앙 미드필더다. 앞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간)가 나란히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가운데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30·페예노르트)마저 이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 도중 오른 발등을 밟힌 뒤 쓰러졌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월드컵 때까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실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황인범(왼쪽). AFP=연합뉴스

기존 박진섭(저장FC)과 백승호(버밍엄시티)와 함께 키 1m90㎝ 장신 미드필더 권혁규(카를스루에)를 발탁했다. 황인범 상태를 고려해 홍현석(헨트)을 1년 4개월 만에 뽑았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 0골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LAFC)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인 홍 감독은 ‘한국축구 삼대장’ 손흥민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멤버들을 대거 발탁했다. 직전 명단 발표 때와 비교해 부상자를 제외하면 2명만 바꿔 ‘월드컵 최종엔트리 80%는 확정됐다’는 말이 나오지만, 홍 감독은 “5월까지 가장 잘하는 선수를 데려가고 싶다”면서 대표팀 문을 열어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강조했다.

◇3월 유럽 원정 축구대표팀 명단(27명)
▶공격수=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 박진섭(저장FC) 양현준(셀틱) 홍현석(헨트) 권혁규(카를스루에)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김문환(대전) 이태석(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조유민(샤르자)
▶골키퍼=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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