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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방미=차기주자 육성” 주장에…김민석 “무협지 공장 아냐”

중앙일보

2026.03.1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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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뉴스1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와 김민석 국무총리와 또다시 충돌했다. 김씨가 16일 방송에서 김 총리의 방미를 두고 “(대통령의)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해석된다”고 하자, 김 총리가 “공직수행은 이런 무협소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이다.

김민석 총리는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 날인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을 만났다. 이에 대해 김씨는 16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 총리는) ‘제가 미국을 아는 편이니까 적극적으로 외교 경험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 주문이었다’고 말했다”며 “대통령 방식의 차기 주자군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구나, 저는 그렇게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잠재적 주자들에게도 저런 식으로 성장하라고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겨룰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른바 '공소취소 음모론'을 제기한 장인수 mbc 전 기자와 진행자 김어준씨. 유튜브 캡처

이에 김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간담회 제 발언 어디에도 ‘외교 경험을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는 문구는 없다”고 직접 반박했다. 이어 “더구나 이 모든 것을 차기 주자 육성 일환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공상”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또 “막중한 책임감으로 점철되는 공직수행은 이런 무협소설의 대상이 아니다. 언론은 무협지공장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사이 제 소신이나 역정, 사실과 전혀 다른 저에 대한 묘사에 자주 접한다”며 “적절히 견디고 적절히 바로잡아가겠다”고 했다.

앞서 김씨의 방송에선 출연자들이 국무총리실 검찰개혁추진단이 주도한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법 정부안을 연일 비판한 데 이어, 지난 10일엔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와 검찰개혁안 완화를 맞바꾸는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화답했다’는 언론 보도에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사실왜곡과 정치과잉의 비논리, 비윤리는 앞의 경우(김씨의 발언)와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점철되는 공직 수행은 이런 무협 소설의 대상이 아니다. 언론은 무협지 공장이 아니다”고도 꼬집었다.

김씨와 김 총리의 신경전은 지난 1월부터 불거졌다. 지난 1월 26일 김 총리 측이 김씨가 주도하는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받아쳤다. 김씨는 이틀 뒤인 28일 방송에선 자신이 고(故) 이해찬 총리의 빈소에서 “트럼프 왜 저러는 겁니까”고 묻자, 김 총리가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김씨가 김 총리 방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관세 25%를 통보한 점을 일부러 부각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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