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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호르무즈 군사 작전 참여 안해"…외교적 해결 강조

중앙일보

2026.03.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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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오만의 무스카트항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유조선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호위를 위한 미국의 군사 연합 참여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표명하며 파병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군사작전과 관련해 "즉각적인 필요성이 없으며, 무엇보다 독일이 참여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지난 12일 "독일은 이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며 항로를 군사적으로 보호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하며 파병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독일의 이 같은 행보는 우방국의 동참을 끌어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구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 이어 유조선 호위 및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7개국 연합 참여를 거듭 요구해왔다.

유럽연합(EU) 내부에서도 대응 방안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기존 홍해 상선 보호 작전인 '아스피데스(Aspides)'의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측은 해당 작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데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안전은 이란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며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결책 마련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구체적인 작전 목표를 공유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편 EU 회원국들은 2024년 2월부터 아스피데스라는 이름으로 홍해에 해군을 보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서 상선들을 보호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스피데스 작전은 홍해 통행량을 일부 회복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후티 반군의 공격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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