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기존 관례를 깨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데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사진) 목사가 백악관 신앙사무국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와의 라인을 가동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총리는 트럼프 당선에 핵심 역할을 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독교 복음주의 라인과 직접 접촉해 미국 조야에 번진 ‘한국 내 종교 탄압’ 의혹을 해소하는 것을 이번 방미의 우선 과제로 삼았다. 자연스레 섭외 1순위 타깃은 트럼프의 20년 지기 ‘영적 멘토’인 화이트 국장이 됐다.
섭외 과정에서 김 총리 본인의 종교 네트워크가 지렛대가 됐다. 지역구 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아 방미 하루 전 화이트 국장과의 면담이 극적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목사 측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특히 화이트 국장이 여의도순복음과 오랜 강단 교류를 해 이 목사와 인연이 깊다”며 “이 목사의 주선이 트럼프와의 회동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이 목사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한·미 추모사업회’ 일정을 위해 방미했을 당시에도 화이트 국장과 따로 회동했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두텁다고 한다.
김 총리 역시 의원 시절 새벽기도를 수시로 챙긴 기독교 신자다. 방미를 앞둔 지난달 22일엔 ‘국무총리 김민석’ 명찰을 달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목사가 연결해준 김 총리와 화이트 국장의 만남이 트럼프와의 깜짝 면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트럼프는 김 총리가 북·미 관계 관련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아주 스마트하다”며 배석 참모들에게 즉석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