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K뷰티가 유럽, 인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신흥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업계가 해외 진출 지역과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에이피알(APR)은 최근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인 나이카(Nykaa)에 입점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이카는 인도 전역 약 260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옴니채널 전략으로 운영중이다.
이번에 나이카에 입점한 에이피알 제품은 40종으로, 일부 제품은 이미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에이피알 측은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FF)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2024년 28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에서 2028년 34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바글로벌도 아마존의 1분기 최대 행사인 ‘스프링 딜’ 기간(3월 10일~16일) 동안 세럼, 선크림 등 주요 제품들이 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뷰티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전년대비 302% 늘어 일본(210%)이나 북미(155%) 지역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그간 K뷰티는 북미와 일본, 중국 등에서 큰 성과를 냈는데 최근엔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신흥시장) 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이 전략을 수정하거나 인도·유럽 등 다른 시장을 우선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최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인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해 유럽에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기존 코스맥스 생산시설은 한국·중국·미국 등에 집중돼있었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