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첫 도시철도 1호선 차량으로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수소전기트램’(사진)을 확정했다. 울산은 국내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곳이다. 울산시는 현대로템과 634억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 9편성(9대)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 제작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1호 수소전기트램의 도시철도화 사례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며 달리는 친환경 철도다. 열차 내부에 저장된 수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만들어 주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트램 지붕에는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장치가 설치되고, 차량 내부에는 7㎏ 용량의 수소탱크 6개(총 42㎏)와 95㎾급 배터리 4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소음, 진동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상을 달리는 노면전차 형태인 트램은 한 편성, 1대의 트램이 5개의 모듈로 연결된 구조다. 차량 전체 길이는 35m, 너비 2.65m, 높이 4m 규모다. 승차 정원은 245명이다. 최고 운행 속도는 시속 60㎞다. 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되는 차량으로 한번 충전하면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차량이 수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 전철처럼 전차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10.85㎞ 구간에 15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3814억원이다. 하반기 공사에 착수해 2029년 말 개통이 목표다.
울산은 그동안 도시철도 건설이 쉽지 않은 도시로 꼽혀왔다. 석유화학 산업 도시 특성상 각종 배관이 지하에 매설돼 있어 지하철 건설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지하철 대신 도로 위 레일을 활용하는 트램 방식을 첫 도시철도 모델로 선택했다. 이런 상황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광역시인 울산에 철도가 없다는 점을 두고 ‘고래 타고 다니느냐’는 농담 섞인 밈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