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유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가축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축산물 물가가 크게 뛰었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특히 돼지고기(7.3%)와 계란(6.7%)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0년 대비로는 계란이 41.6% 올랐고 닭고기는 31.8%, 돼지고기는 28% 비싸졌다.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인 가구 등의 소비가 많은 계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3월 9~15일) 기준 3892원으로 1년 전보다 19.3% 상승했다. 특란 한 판(30개) 평균 가격은 6762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계란 1개 가격이 400원에 육박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번지면서 계란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은 100g당 2629원, 목살은 2456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3%, 5.3% 비싸졌다. 앞다릿살은 1531원으로 전년 대비 6.5% 오른 수준이다.
‘가축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물가를 더 밀어 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올해 1월 말 구제역 발생이 9개월 만에 확인되는 등 3대 가축 전염병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3대 전염병이 한꺼번에 발생한 건 2025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한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특정 음식이 단기간 내 유행을 타고, 식재료 가격도 급등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이날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주재료인 카다이프(500g) 가격은 유행 전(지난해 9~10월) 1만8900원에서 유행 후(지난 2월) 3만1800원으로 4개월여 만에 68.3% 급등했다. 두쫀쿠 완제품 역시 유행 전 개당 3000원이었으나, 유행 후 6500원으로 2.2배 뛰었다.
유행을 탄 봄동 비빔밥의 재료도 가격이 올랐다. 지난 1월 말 봄동(1㎏) 가격은 4500원이었으나, SNS를 중심으로 각종 요리법·먹방 영상이 퍼지면서 이달 초 33.3% 상승한 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봄동 비빔밥 한 그릇(외식) 가격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튀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부 팀장은 “SNS를 통한 유행으로 특정 식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는데, 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