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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컷오프까지 꺼낸 이정현…박 “망나니 칼춤”

중앙일보

2026.03.16 08:20 2026.03.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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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논의 끝에 현 김영환 지사를 이번 후보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 추가 공천 신청을 받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정현 살생부’에 발칵 뒤집혔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업무 복귀 하루 만에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결정한 게 발단이었다. 현역 시·도지사 중 첫 컷오프에 그치지 않고 박형준 부산시장 등 전방위 ‘물갈이 공천’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무자비한 학살”이란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 지사 공천 배제와 관련해 “한 사람에 대한 평가 문제가 아닌, 정치 변화의 문제”라며 “시대와 세대교체 요구를 힘 있게 실천할 지도자가 과감하게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김 지사가 금품 수수 의혹과 오송 참사 문제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데다 지지율이 저조한 부분이 컷오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자 모든 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한 김 지사는 “아무 기준도 없이 컷오프를 당했다”며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도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썼다. 지역 정가에선 이 위원장이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1986년생 여성 정치인 김수민 전 의원을 충북지사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배제 문제를 놓고는 일부 공관위원과 정면 충돌했다. 이 위원장의 컷오프 주장에 다른 공관위원들이 “절차적 정당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박 시장을 배제할 경우 주진우(초선) 의원의 단수 공천이 불가피하자 곽규택·서지영·정희용 의원 등 일부 공관위원은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났고 관련 논의는 중단됐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강력 반발했다. 주진우 의원도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밝혔고, 부산 지역 의원들은 “한쪽 날개를 부러뜨려 최종 후보로 나설 후보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결정”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경선을 해야 한다”는 지도부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시장 분위기도 심상찮다. 이 위원장이 중진 전원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총 9명이다. 한 공관위원은 “이 위원장은 중진은 모두 배제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했다. 그럴 경우 이진숙 전 위원장과 초선의 유영하·최은석 의원이 경쟁하는 3파전이 성사된다. 주호영 의원은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면 민주당 시장을 만들어주려고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을 고성국 유튜버가 추천했고, 고성국씨가 이진숙 전 위원장을 손 잡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니까 그 주문에 따라서 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개혁에 저항이 없으면 개혁이 아니다. 장동혁 대표로부터 공천 전권을 받은 만큼 털끝만큼도 후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가운데 후보 등록을 두 차례 거부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마감하는 3차 접수에 응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장동혁 대표는 16일 오 시장이 그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해 온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 대한 재임명 안건을 유보하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또 다른 핵심 요구 사항인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은 거부했다.





김규태.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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