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LCK컵 준우승을 할 만한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피어엑스가 베테랑 군단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피어엑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상파울루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6 퍼스트 스탠드 그룹 스테이지 A조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2-1로 앞선 상황에서 4, 5세트를 내리 패하고 결국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 패자전으로 내려갔다.
'디아블' 남대근이 대회 1호 펜타킬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미드였던 '빅라' 이대광의 기복이 못내 아쉬웠다. BLG는 정글 '��' 펑리쉰과 원딜 '바이퍼' 박도현이 4, 5세트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키잡이 역할을 하면서 승자전으로 진출했다.
피어엑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빠르게 미드를 흔들며 스노우볼을 굴린 BLG의 운영에 말려 29분만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하지만 2, 3세트 LCK 리그에서 '박치기 공룡'으로 불리는 피어엑스의 팀 컬러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2-1로 역전,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는 저력을 보였다. 4-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봇으로 밀어붙이는 결단으로 6-8로 쫓아가면 흐름을 뒤집었다. 여기에 발빠르게 대처한 BLG의 대응에 바론 버프를 내준 화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한타로 세트스코어를 1-1로 따라붙었다.
3세트의 경우 '빅라' 이대광이 집중 견제로 흔들리면서 다소 답답한 구도에서 특유의 싸움꾼 기질을 드러냈다. '켈린' 김형규가 영리한 포탑 플레이로 살아남고, BLG에 타격을 준 것을 기점으로 공세로 전환해 내셔남작 사냥을 시도하면서 BLG를 불러냈다. 한타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바론 버프를 두르고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 '빅라' 이대광은 쿼드라킬로 초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흐름을 탄 피어엑스는 드래곤 사냥 이후 다시 열린 한타에서 '클리어'의 쿼드라킬로 잡은 승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3세트를 정리하고 세트스코어를 2-1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BLG가 달리 LPL 1번 시드가 아니었다. 2, 3세트 피어엑스의 뒤집기 쇼와 달리 이번에는 철저하게 빌리빌리 게이밍의 히든 카드인 마오카이 정글에 제대로 발목을 잡혔다. 피어엑스가 마오카이 정글로 노데스 캐리를 펼친 '��' 펑리쉰을 막지 못하고 25분만에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2 동점을 허용한 마지막 5세트는 BLG와 노련함과 피어엑스의 투지가 제대로 맞붙었다. 스노우볼 주도권을 가졌던 BLG가 초반에 이어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피어엑스 악착같이 싸움을 걸면서 난타전 상황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제대로 풀린 정글러 '��'의 뽀삐와 '바이퍼' 박도현의 케이틀린은 결정적인 순간 피어엑스에게 절망이 됐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