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미국 야구 대표팀 폴 스킨스(24)가 WBC 4강에서 만난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이 자신이 만나본 가장 강력한 타선이었다며 감탄했다.
미국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4강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2017년(우승), 2023년(준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결승진출이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만에 14홈런으로 역대 WBC 최다홈런 타이기록(2009년 멕시코 14홈런)을 세울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강타선을 상대한 미국 선발투수 폴 스킨스는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낸 스킨스는 32경기(187⅔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진]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 스킨스에게도 도미니카 공화국은 제압하기 힘든 상대였다. 스킨스는 2회말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내주며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도미나카 공화국 타선을 1점으로 묶는데 성공했고 거너 핸더슨(볼티모어)와 로만 앤서니(보스턴)의 홈런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경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미국은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야구계의 가장 유명한 이름들이 대거 맞붙은 준결승전, 야구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긴장감 가득했던 경기에서 미국이 도미니카 공화국을 꺾고 3회 연속 WBC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며 미국의 결승 진출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결승 진출에 기여한 스킨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내가 상대해본 타선 중 단연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아마 도미니카 공화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엄청난 경기였다. 거대한 두 팀이 맞붙었다”며 이날 패배에도 명승부를 음미했다. 미국 마크 데로사 감독은 “정말 최고 수준의 야구 그 자체였다”며 웃었다.
[사진] 미국 야구 대표팀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수들의 역투와 야수들의 호수비가 빛났던 이날 경기는 마지막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9회말 2사 미국 마무리투수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마지막 타자 헤라르도 페르도모(애리조나)의 타석에서 페르도모는 밀러의 8구 시속 89마일(143.2km) 낮은 슬라이더를 볼로 판단하고 지켜봤지만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그렇지만 이 공은 MLB.com 게임데이 기준으로 보면 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낮은 공이었다.
그럼에도 푸홀스 감독은 “마지막 공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다. 그 판정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우리가 이길 운명이 아니었던 것”이라면서 “두 팀 모두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 모두 훌륭한 경기를 했다. 특히 오늘 밤 같은 멋진 경기의 마지막 공을 두고 상대 팀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미국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미국의 결승 진출을 축하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