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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두 국가’ 헌법에 못박나…北, 22일 최고인민회의 예고

중앙일보

2026.03.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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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난 15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에 마련된 선거장에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오는 22일 열어 지난달 개최한 9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 회의에선 헌법 개정 문제가 다뤄질 것임을 예고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설정한 남북 간 ‘적대적 두 국가’ 기조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이 헌법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대미·대남 관련 입장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17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를 22일 평양에서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무위원장 선거 ▶국가지도기관·최고인민회의 부문위원회 선거 ▶사회주의헌법 수정보충 ▶노동당 제9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할 데 대한 문제 ▶2025년 국가예산집행의 결산 ▶2026년 국가예산에 대한 문제를 토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사회주의헌법 수정보충은 곧 개헌을 의미한다. 대남 단절 기조를 헌법에 문안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헌법 개정 문제에서 ‘적대적 두 국가’ 기조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한 국경 문제와 관련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앞서 김정은은 2023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남북 연결도로 및 철로를 끊고 군사분계선 인근에 철책과 방벽을 세우는 등 물리적 단절 조치를 취했다. 또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에 영토·영해·영공을 규정하는 조항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2024년 2월 서해의 "해상 국경선"을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1월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5일 실시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 당선된 687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신문은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9%가 투표에 참가”했으며 “찬성투표한 선거자는 99.93%, 반대투표한 선거자는 0.07%”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을 “새로운 고조기의 요구에 부응하여 당 제9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중대한 사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국가정치활동가”라고 소개했다.



대의원에는 조용원·김재룡·박태성 정치국 상무위원, 김여정 총무부장, 최선희 외무상, 이창대 국가보위상,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방두섭 사회안전상(한국의 경찰청장 격), 장금철 전 통일전선부장, 이선권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 김성남 당 국제부장 등 당·정·군 핵심 간부들이 두루 포함됐다.

2019년부터 7년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왔던 최용해는 지난달 9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지도부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 76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선으로 물러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용해의 후임에는 이번 9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비서국·부장 명단에서 제외된 조용원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제49호 충성선거구’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그는 지난 13기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선 호명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마감 단계에 들어선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찾아 내부 전시 구역과 조각상 설치 상태를 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한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16일 러시아 파병 기념관인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 기념관’ 건설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쿠르스크 해방 1돌을 기념해 전투위훈 기념관이 준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해 4월 공개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파병 북한군이 참여한 쿠르스크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기념관 건설현장을 방문한 건 지난 1월 5일과 2월13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러시아 파병을 선대 지도자들과 차별화되는 업적으로 부각해 정치적 입지를 더 공고화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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