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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거야?” 이재명 ‘24시간 텔레그램’ 비밀 [1번지의 비밀]

중앙일보

2026.03.16 21:57 2026.03.1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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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지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청와대와 국회는 모두 1번지입니다. 우리는 1번지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접하는 정치 현상은 정치인들의 노출된 말과 행동이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말과 행동은 대부분 그 이면에 흐르는 관계의 부침이 낳은 결과입니다.

‘1번지의 비밀’은 밀착 취재를 통해 무대 뒤의 이야기를 캐내 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를 위한 ‘카더라 통신’은 아닙니다. 뒷이야기가 결국 무대 위의 이야기를 좌우한다면, 그 역시 독자들에게 알려 마땅한 일일 겁니다. 때론 심연에 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중앙일보 정치부는 그 알려야 할 ‘비밀’을 찾아 나서보려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전날 텔레그램 메시지로 전달한 중동 지역 현지 항공사 승무원 안전 문제에 대해 묻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9일, 밤 10시를 훌쩍 넘긴 늦은 시각, 조현 외교부 장관의 휴대전화에 텔레그램 메시지 도착 알림이 울렸다. 발신자는 이재명 대통령.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에 근무하느라 중동 현지에 있는 한국인 승무원의 안전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애달픈 사연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영사안전국을 중심으로 중동 해외 공관에 연락해 상황을 재차 점검했다. 대응 방안 마련도 곧바로 이어졌다. 보고서 작성이 마무리된 건 새벽 1시 30분. 다음 날 조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사관이 항공사에 접촉해 여행 금지 구역으로 돼 있는 나라는 (한국인 승무원이) 서비스에서 좀 빠지도록 하는 걸 얘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를 지켜본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밤 10시대 텔레그램은 그나마 이른 편”이라며 “대통령의 텔레그램은 자정 넘어 새벽 1~2시에 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국무위원은 “간밤에 도착한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아침에야 확인한 적도 있다”며 “텔레그램 방에 같이 있던 청와대 참모들이 먼저 한밤중에 답변을 마쳤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부처 수장인 장관에게 수시로 직접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면, 결과적으로 부처 전체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이미 청와대 참모진들은 이 대통령과 실시간으로 보고·지시를 주고받는 ‘텔레그램방’을 여럿 운영 중이다. 이 대통령은 한밤중에도 언론 기사나 SNS 메시지를 공유하며 “한번 알아보라” “검토해 달라” “이건 칭찬해주세요” 같은 짧은 메시지를 남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심야 텔레그램’에 대해 “제가 잊어버릴까 봐 그러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 일이 있다. 곧바로 대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메시지에 담긴 취지를 이해해 달라는 당부였다. 이 대통령은 “제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현장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며 “저도 조금만 놓치면 옛날 사람 돼버린다. 그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가능하면 국민들 의견도 (들으려고) 밤늦게 여기저기 뒤지면서 혹시 뭔 얘기하나 이렇게 몰래 한번 들여다보고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속 가능성은 관건이다. 대통령의 텔레그램이 24시간 가동 중인 가운데, 청와대 참모들의 노동 강도가 한계 상태라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직원들의 초과 근무는 월 62.1시간, 국가 공무원 전체 평균의 3.7배다. 근무 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직원만 벌써 4명째다.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이나 각료들은 ‘과연 이 대통령은 언제 잠을 자느냐’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진다. 이 때문일까. 자타공인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단언컨대 좋은 직장 상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에 담긴 정치 철학과 생활 습관은 무엇인지, 청와대 안팎의 속 깊은 얘기를 취재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거야?” 이재명 ‘24시간 텔레그램’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341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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