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화성, 고성환 기자] 베테랑 미드필더 이종성(34, 화성FC)이 차두리 감독 밑에서 '행복 축구'를 펼치고 있다.
화성FC는 지난 15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라운드에서 천안FC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승을 노리던 화성은 안방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순위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6위가 됐다. 천안은 패배를 면하긴 했으나 시즌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박진섭 감독 부임 이후 2무 1패를 기록하며 13위에 자리했다.
이날 화성은 전반 막판 라마스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김대환과 페트로프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만 승리를 손에 넣기엔 결정력이 조금 모자랐다. 화성은 경기 막판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고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라마스의 환상적인 프리킥에 실점하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종성의 얼굴도 그리 밝지 못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서 이런 경기도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와선 안 되는 경기를 치른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차두리 감독과 화성 선수단은 라커룸에서도 긴 대화를 나눴다. 이종성은 "감독님께서 아쉽지만,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자고 말씀하셨다. 주장으로서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코치 선생님들에게나 후배들에게나 미안한 하루"라고 자책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종성이다. 특히 경기장 중앙에서 수비진을 보호하고, 공수를 조율하며 여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차두리 감독이 "종성이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의 시작점이고 심장"이라고 표현했을 정도.
이를 들은 이종성은 "내 위치가 중간다리 역할이다. 위아래로 공수 라인 간격을 많이 얘기하려 하고 있다. 압박 타이밍이나 수비 시작 포지션 등을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라며 "심장이 멈추지 않도록 잘 준비했는데 오늘은 조금 심정지가 왔던 것 같다. 나도 다시 한번 경기를 보고 반성하겠다. 다음 경기에선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나부터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거 같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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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은 수원삼성과 천안을 거쳐 올 시즌 화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베테랑답게 빠르게 팀에 녹아든 이종성. 그는 화성 생활에 대해 묻자 "너무 좋다. 일단 너무 좋은 감독님과 코치분들을 만나서 행복하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즐겁게 축구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선수들도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여기서 좀 더 결과를 낸다면 우리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구단에서도 힘을 더 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승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마침 이날 상대한 천안은 이종성이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팀이다. 그는 "반가운 친구들이 많았다. 툰가라도 순간 인사를 하는데 너무 반가웠다. 실력적으로나 사람적으로나 너무 좋은 친구다. 끝난 뒤에는 천안 팬분들께 인사를 하러 갔다. 내 이름을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잠깐 작년 생각이 났다"라고 밝혔다.
이종성은 지난 김해전에서 갈비뼈에 충격을 받아 우려를 남기기도 했다. 다행히 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는 상황.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천안 선수들이 내 갈비뼈가 아픈 줄 알고 경기 시작하자마자 일부러 부딪히더라. 그래서 내가 더 부딪혔다(웃음). 부딪힐수록 강해지더라"라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