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처리하지 못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원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국토부가 땅값 상승 특혜를 주려고 김 여사 일가가 29필지(2만2663㎡)를 소유한 강상면으로 종점을 변경했다는 내용이다. 원 전 장관은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2023년 7월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면서 사업을 백지화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타당성 평가 용역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종점을 강상면으로 결정하는 데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로 국토부 서기관 김 모 씨 등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특검은 정작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한 원 전 장관을 반년 동안이나 출국금지까지 하며수사 선상에 뒀지만 정작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 기간이 만료돼 출국금지를 연장한 횟수만 6차례에 달했다. 특검 수사가 종료되면서 원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도 해제됐다.
원 전 장관은 특검팀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개월 특검 수사에도, ‘원희룡’은 없습니다”라는 입장을 남긴 바 있다.
한편 2차 특검팀은 17일 오전부터 행정안전부, 국방부, 외교부,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출범 후 첫 강제수사가 이뤄진 ‘관저 이전 의혹’ 관련으로 영장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윤 의원의 자택과 국회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날 집행을 마쳤다”며, 압수수색 대상 장소가 여러 곳이어서 이날에도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등 국가계약 관련 사안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윤 의원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 의원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1그램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 및 시공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