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국민의힘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며 미뤄왔던 지방선거 공천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저는 의원총회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에 걸맞은 실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는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 서울에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했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선택’이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박원순 시즌 2’를 막아내고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지난 8일과 12일 두 차례 후보자 등록을 미루며 당에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요구해 왔다. 특히 확고한 ‘절윤’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일정 부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일부 인적 쇄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결국 후보 등록을 결정한 배경으로 당내 대안 부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 시장을 대신해 여당과 경쟁할 만한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고, 차기 후보로 거론되던 신동욱 의원 역시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박수민(서울 강남을·초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세훈 시장과 함께 전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토론해보고 싶다”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에 최종적으로 응하자 즉시 공지를 통해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제 서울도 준비됐다. 큰 정치로 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