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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끌어올린 물가…2월 수입물가 1.1% 상승

중앙일보

2026.03.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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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지난달 수입물가를 밀어 올렸다. 유가 상승분이 추후 기업의 생산비용 등에도 전이되는 만큼, 전쟁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몇 달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원화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1%, 전년보다 1.2% 각각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유 등을 포함한 원재료가 전월보다 3.9% 오르며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중간재는 0.2% 올랐는데, 이 중 석탄·석유제품의 상승 폭(4.8%)이 가장 컸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원유(9.8%)·나프타(4.7%)·제트유(10.8%)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 경제와 관련성이 큰 두바이유가 1월보다 10.4%가량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런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두바이유는 6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여기에 이달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월평균보다 1.4%가량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면서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시차는 품목 성격에 따라 다르다”며 “국제 유가 오름세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3일부터 시행된 최고가격제로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돼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기업의 생산비용이 비싸지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 수출도 위축된다. NH금융연구소는 미·이란 전쟁이 빠르게 진정된다 할지라도, 실질적인 경제 충격이 1개월 이상 더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가 진정되더라도 전쟁위험 할증료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상운임이 느리게 정상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일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3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1년 이상 지속할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이 0%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연구소 분석이다. 조영무 연구소장은 “석유·가스를 연료나 원료로 직접 사용하는 업종에 집중되던 피해가 도소매·음식점·숙박·건설 등 내수 산업 전반으로 점차 확산할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한편 수출과 소비가 동반 위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이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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