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공급계약을 맺은 6조원대 배터리 고객사가 ‘테슬라’라고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삼성SDI도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수주하는 등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 배터리업계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17일 외신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맺은 43억 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의 고객사가 테슬라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미국 정부가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장관 및 비즈니스 포럼(IPEM) 결과 팩트시트에서 총 56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에너지·인프라 투자 및 협력 사업 내용을 발표하며 알려졌다.
LG엔솔은 내년부터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테슬라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LG엔솔의 계약 발표 당시, 업계는 고객사를 테슬라로 추정했지만, 회사 측은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고객사와 생산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팩트시트를 통해 “테슬라와 LG엔솔이 파트너십을 확대해 미시간주 랜싱에 43억 달러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셀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공급 계약을 맺었다”라며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이 휴스턴에서 만들어지는 테슬라의 ‘메가팩3’ ESS에 적용돼 견고한 국내(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엔솔 관계자는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100% 독자 공장으로, 향후 북미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연계된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에너지 안보 및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
삼성SDI 미주 법인인 SDIA(삼성SDI아메리카)도 현지 메이저 에너지 전문업체와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배터리는 미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되며,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잇단 수주 릴레이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인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들의 프로젝트 특성과 성능 요구에 따른 다양한 ESS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