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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李한테 개딸과 절연하라 했나…절윤 프레임 벗어나야"

중앙일보

2026.03.17 00:13 2026.03.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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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한 것이 맞느냐는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 “이 사람은 호적에서 팠으니까 이 정당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가 있느냐”며 “매번 이런 식으로 과거와의 단절만 얘기해 왔는데, 이것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피아제 시계 뇌물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민주당이) 절연을 얘기한 적이 있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입장 발표를 했는데도 언론에서 또 ‘절윤’ 여부를 묻는다”며 “충분히 의사표현을 한 것 같은데 ‘절윤’을 무한반복 하고선 ‘국민의힘이 왜 앞으로 못 나가냐’고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두 차례 거부 끝에 결국 후보 등록을 결심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경쟁력 없는 후보가 당을 흔든다면 이 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최측근이자 강성 당권파로 분류되는 그는 “오 시장이 처음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을 때 문을 닫았어야 한다”라고도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진행된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Q : 절윤 결의에도 여전히 ‘윤 어게인’과 함께 간다는 지적이 많다.
A : “윤 어게인의 경우 대다수가 20·30 청년이다. 이들 중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직을 주장하는 소수도 있지만 자유민주주의, 법치, 반(反)이재명, 한·미동맹 강화, 자유시장경제를 얘기하는 다수도 있다. 1부터 10까지 매운맛이 있는데 5 이상은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 되겠나.”


Q :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에만 갇혀 있다는 비판인데.
A : “언론의 프레임이다. 중요한 것은 강성 지지층도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한 적 있나. 한동훈 전 대표가 ‘한딸’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나. 특정 지지자만 우리 눈에 거슬리니 절연하라고 하는 것은 곧 국민과 절연하라는 것과 같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Q :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었다.
A : “우리가 절윤을 하지 않아서 지지율이 안 오른다고 보지 않는다. 과거와의 단절만 얘기하지 말고 과거를 딛고 일어날 체력도 필요하다. 중요한 건 국민이 관심을 갖는 어젠더를 던지는 것이다. 장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보면 대한민국 미래 어젠더가 대다수 나왔지만, 절윤을 둘러싼 당내 소란으로 휩싸여 들어갔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Q : 지방선거 비관론이 많다.
A : “국민의힘 지도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질 것을 예상하고 싸우는 자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국민의힘은 병든 거대한 공룡과 같다. (지방선거를 통해) 승패를 떠나 최소한 변화의 불씨라도 남겨야 한다.”


Q : 그게 뭔가.
A : “사람이고, 문화다. 결국 세대 교체를 통한 시대 교체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 중진 의원들이 싫어하지만,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당 대표를 끌어내리고 중진 입맛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앉혀 놓고 배후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기존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서 서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부산시장·충북지사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A : “민주당은 신속하고 빠르게 단수공천을 하고 선거 모드로 들어간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결단성이 없다. 내 길과 다르다고 하면 공의보다 사익에 무게를 둔다. 당 국회의원이 107명인데 목소리가 107가지로 나오는 것 같다. 누군가 한 번이라도 스스로 희생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이게 승리로 연결되면 이 문화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Q :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 현역 의원 5명이 도전장을 냈다.
A : “뼈아픈 지점이다. 불리한 곳에는 현역이 아무도 나서지 않는데, 대구는 유리하니깐 과밀 증상을 보인다. 승산이 있는 곳에서만 싸우면 영원히 패배하는 정당이 된다.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대선에서 졌고, 이후 첫 전국 선거다. 마술사가 들어오지 않는 한 이 판을 뒤집기는 힘들다. 그러면 국회의원 107명 모두가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나는 그래도 살 수 있는 지역에 가겠다’고 하면 이 당은 미래가 없다.”


Q :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또는 부산 출마설이 나온다.
A :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본인 정치 생명이 흔들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그곳에 국민의힘 후보가 분명하게 나갈 거란 점이다. 그럼 민주당까지 3자구도가 되는데, 과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 외에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솔직히 한 전 대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없다. 공개든 비공개든 최고위원회의에선 한동훈 출마가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국민으힘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에 이어 '윤 어게인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하면서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미뤄왔다. 연합뉴스

Q :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차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A : “나는 1차 문제(미등록)가 발생했을 때 그날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건 기준과 원칙의 문제인데, 특정인이라고 해서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오 시장 개인 경쟁력이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정치 신인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도 밀리는 지지율을 보여주잖나. 오 시장이 콧대 세울 일이 아니다.”


Q : 오 시장이 요구하는 혁신 선대위는 가능성이 없나.
A : “전혀 없다. 헌정사상 ‘너네가 이렇게 해 주면 후보 나가줄게’라는 딜(deal)을 친 경우가 있나.”


Q :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할 생각인가.
A : “이번 지방선거는 위협받는 대한민국 체제를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선거다. 당에서 가라면 간다. 인천 계양을이든 더 험지든 뛰라고 하면 뛸 것이다.”



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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