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한 것이 맞느냐는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 “이 사람은 호적에서 팠으니까 이 정당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가 있느냐”며 “매번 이런 식으로 과거와의 단절만 얘기해 왔는데, 이것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피아제 시계 뇌물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민주당이) 절연을 얘기한 적이 있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입장 발표를 했는데도 언론에서 또 ‘절윤’ 여부를 묻는다”며 “충분히 의사표현을 한 것 같은데 ‘절윤’을 무한반복 하고선 ‘국민의힘이 왜 앞으로 못 나가냐’고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두 차례 거부 끝에 결국 후보 등록을 결심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경쟁력 없는 후보가 당을 흔든다면 이 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최측근이자 강성 당권파로 분류되는 그는 “오 시장이 처음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을 때 문을 닫았어야 한다”라고도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 절윤 결의에도 여전히 ‘윤 어게인’과 함께 간다는 지적이 많다.
A : “윤 어게인의 경우 대다수가 20·30 청년이다. 이들 중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직을 주장하는 소수도 있지만 자유민주주의, 법치, 반(反)이재명, 한·미동맹 강화, 자유시장경제를 얘기하는 다수도 있다. 1부터 10까지 매운맛이 있는데 5 이상은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 되겠나.”
Q :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에만 갇혀 있다는 비판인데.
A : “언론의 프레임이다. 중요한 것은 강성 지지층도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한 적 있나. 한동훈 전 대표가 ‘한딸’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나. 특정 지지자만 우리 눈에 거슬리니 절연하라고 하는 것은 곧 국민과 절연하라는 것과 같다.”
Q :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었다.
A : “우리가 절윤을 하지 않아서 지지율이 안 오른다고 보지 않는다. 과거와의 단절만 얘기하지 말고 과거를 딛고 일어날 체력도 필요하다. 중요한 건 국민이 관심을 갖는 어젠더를 던지는 것이다. 장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보면 대한민국 미래 어젠더가 대다수 나왔지만, 절윤을 둘러싼 당내 소란으로 휩싸여 들어갔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Q : 지방선거 비관론이 많다.
A : “국민의힘 지도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질 것을 예상하고 싸우는 자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국민의힘은 병든 거대한 공룡과 같다. (지방선거를 통해) 승패를 떠나 최소한 변화의 불씨라도 남겨야 한다.”
Q : 그게 뭔가.
A : “사람이고, 문화다. 결국 세대 교체를 통한 시대 교체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 중진 의원들이 싫어하지만,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당 대표를 끌어내리고 중진 입맛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앉혀 놓고 배후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기존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Q : 부산시장·충북지사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A : “민주당은 신속하고 빠르게 단수공천을 하고 선거 모드로 들어간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결단성이 없다. 내 길과 다르다고 하면 공의보다 사익에 무게를 둔다. 당 국회의원이 107명인데 목소리가 107가지로 나오는 것 같다. 누군가 한 번이라도 스스로 희생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이게 승리로 연결되면 이 문화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Q :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 현역 의원 5명이 도전장을 냈다.
A : “뼈아픈 지점이다. 불리한 곳에는 현역이 아무도 나서지 않는데, 대구는 유리하니깐 과밀 증상을 보인다. 승산이 있는 곳에서만 싸우면 영원히 패배하는 정당이 된다.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대선에서 졌고, 이후 첫 전국 선거다. 마술사가 들어오지 않는 한 이 판을 뒤집기는 힘들다. 그러면 국회의원 107명 모두가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나는 그래도 살 수 있는 지역에 가겠다’고 하면 이 당은 미래가 없다.”
Q :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또는 부산 출마설이 나온다.
A :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본인 정치 생명이 흔들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그곳에 국민의힘 후보가 분명하게 나갈 거란 점이다. 그럼 민주당까지 3자구도가 되는데, 과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 외에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솔직히 한 전 대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없다. 공개든 비공개든 최고위원회의에선 한동훈 출마가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Q :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차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A : “나는 1차 문제(미등록)가 발생했을 때 그날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건 기준과 원칙의 문제인데, 특정인이라고 해서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오 시장 개인 경쟁력이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정치 신인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도 밀리는 지지율을 보여주잖나. 오 시장이 콧대 세울 일이 아니다.”
Q : 오 시장이 요구하는 혁신 선대위는 가능성이 없나.
A : “전혀 없다. 헌정사상 ‘너네가 이렇게 해 주면 후보 나가줄게’라는 딜(deal)을 친 경우가 있나.”
Q :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할 생각인가.
A : “이번 지방선거는 위협받는 대한민국 체제를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선거다. 당에서 가라면 간다. 인천 계양을이든 더 험지든 뛰라고 하면 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