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17일에 방송되는 KBS 1TV '이웃집 찰스' 522회에서는 지난해 경북 일대를 뒤흔든 대형 산불 당시, 주민들을 구조한 영덕의 외국인 선원, 인도네시아 출신 수기안토와 비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사흘 만에 78km 떨어진 영덕 바닷가 마을까지 덮쳤다. 전기가 끊기고 거센 불길에 육로가 막혀 주민들은 고립되고 말았다. 그날 밤,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들을 구조한 의인들을 만나본다.
영덕 끝자락에 있는 경정 3리에는 9년 차 대게잡이 베테랑 선원 수기안토(32)가 있다. 평일엔 대게 조업을 하고 주말엔 선장님의 어머니를 도와 대게를 팔고 있다. 넉살 좋은 입담으로 손님에게 대게를 판매하던 중, 손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바로 수기안토를 뉴스에서 봤기 때문이다. 수기안토는 올해 초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며 그야말로 경정 3리의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가는 중이다.
수기안토는 조업을 마치고 마을회관을 찾는다. 어르신들은 수기안토 덕분에 살았다며 입을 모아 고마움을 전한다. 1년 전, 그날 경정 3리에서 벌어진 긴박했던 상황을 재조명한다.
[사진]OSEN DB.
1년 전, 산불이 마을을 덮쳤던 그날 밤. 수기안토는 가파른 골목길을 누비며 거동이 힘든 어르신 7명을 업고 방파제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불길이 거세지며 육로가 차단되고 경정 3리 주민들은 방파제에 고립됐다. 유일한 탈출구는 바닷길뿐이었던 그때 이웃 마을인 축산항의 전대헌(53) 선장과 3년 차 선원 비키(25)가 한 척의 배를 몰고 경정 3리로 향했다. 해경조차 진입하기 힘든 좁은 수로와 암초 지대를 뚫고 두 사람은 고립된 주민 30여 명을 극적으로 구조해 냈다. 긴박했던 1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축산항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선원 비키.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바닷일을 경험하고 싶어 스스로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해양 재난구조대를 이끄는 구조대장인 전대헌 선장과 함께 다양한 경험 중이다.
비키는 지난해 산불 구조 이후 정식 구조대원이 됐다. 고장 난 선박 예인에 나서는가 하면 해양 정화 활동까지 도전한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게 해주는 곳”이라 말하며 나날이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비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