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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거부 끝 오세훈 후보 등록 “장동혁, 무능을 넘어 무책임”

중앙일보

2026.03.17 01:50 2026.03.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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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공천 신청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나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지난 8일 후보 등록을 거부한 지 9일 만이다. 당내에선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 정신으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1000자 분량의 입장 중 절반가량을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는 데 썼다. 오 시장은 “장 대표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들과 당원을 사지로 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출마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 오 시장 측은 “6·3 지방선거가 목전인 상황을 고려해 후보 등록 뒤 장 대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당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거듭 요구한 것이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의 각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당에 의해 매몰차게 거절당했다”며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멋진 경선을 치르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이 자신을 비판한 걸 두곤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결의문 채택 뒤 노력하고 있지만, 누구나 만족할 순 없다”며 “그렇지만 혁신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혁신 선대위 구성 요청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초선인 박수민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추가 접수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는 오 시장과 박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등 5명으로 늘었다. 박 의원은 이날 “진영 논리를 벗어나 보수·진보를 포괄하는 국민 정당, 미래의 정당으로 가야 하는데 장 대표가 그 소명을 적절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 대표가 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내에선 “갈등 불씨는 여전하다”(영남 중진)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3선 의원은 “향후 중도 표심을 잡으려는 오 시장과 당심(黨心) 결집을 주장하는 장 대표의 주도권 다툼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역 단체장, 중진 공천배제(컷오프)’를 둘러싼 내홍도 심상찮다. 16일 컷오프된 김영환 충북지사는 17일 “어떤 경우라도 출마할 것”이라고 불복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부산시장 공천 관련해 박형준 시장을 컷오프 하고 초선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방침은 철회했다. 공관위는 17일 “부산시장 공천은 경선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중진을 겨냥한 컷오프는 물러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공천 개혁의 핵심은 대구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이 6선 주호영, 4선 윤재옥, 3선 추경호 의원 등 중진을 배제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유영하·최은석 등 정치 신인 중심의 경선을 구상 중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규태.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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