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5개 메달을 거머쥔 김윤지(20·BDH파라스)가 당분간 동계 종목 노르딕스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지는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출국 당시엔 상상도 못 했다. 마지막까지 감독님께서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면서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다 메달을 수확하고 종합 순위 13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한 김윤지는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윤지는 "선정될 줄 몰랐는데 뜻밖의 감사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윤지는 한국토요타에서 지급하는 차량을 부상으로 받게 됐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최초의 기록을 연거푸 세웠다.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여성 선수 최초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첫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 10㎞ 인터벌 스타트,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에서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5개를 거머쥐었다.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이다.
김윤지는 "매일 경기 끝나면서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다. 제 종목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감동받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미소천사' 별명이) 너무 감사하다. 천사까지는 모르겠지만, '미소쟁이' 정도까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김윤지는 3살 때부터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여름엔 수영, 겨울엔 노르딕 스키를 병행했다. 김윤지는 "아무래도 지금 노르딕스키에 집중하고 있어서 하계 땐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다. 노르딕스키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단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양오열 선수단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임직원, 선수 가족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양오열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김윤지 선수의 5개 메달을 비롯해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은메달과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의 동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이제 대한민국도 장애인 동계종목 강국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정진완 회장은 "동계 패럴림픽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한 대회다. 휠체어컬링, 스노보드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대회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휘영 장관은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대회였다. 정부는 이번 대회 성과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체육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