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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1등급도 대출금리 5%대…잠 못드는 영끌족

중앙일보

2026.03.17 08:02 2026.03.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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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1등급 차주(대출자)가 받는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를 훌쩍 넘겼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고신용자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이른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대출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는 연 3.96~5.46%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중 신용점수 951~1000점 대출자의 신용한도 대출(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4.29~4.89%로 집계된 바 있는데, 금리 수준이 석 달 사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는 우선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채권시장에서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채권 가격은 하락)를 그린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다. 연초 3.4%대에서 움직이던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이날 3.877% 수준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신용사면 등으로 신용점수가 동반 상승하며 변별력이 사라진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신용점수만으로는 차주의 대출 능력을 가려내기 힘들어진 은행권은 대출 장벽을 높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주담대는 연 4.14%~6.74%로, 변동금리(6개월)는 연 3.61~6.01%로 집계됐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월 기준 2.82%로 전월(2.77%)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영끌·빚투족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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