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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젠슨황 ‘깐부동맹’, 레벨4 로보택시 첫 시동

중앙일보

2026.03.17 08:02 2026.03.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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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자율주행 플랫폼을 매개로 엔비디아와 협업을 강화한다.

17일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되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겠다는 기업 목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묶은 레퍼런스(표준) 설계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하이페리온으로 자율주행 단계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설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내재화를 추진하지만, 기본 뼈대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채택하고 이후 자체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준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하이페리온이라는 시스템 아키텍처를 가져다 쓰되, 그 위에 올릴 AI 모델이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이페리온 도입으로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한다. 현대차그룹 내 포티투닷·첨단차플랫폼(AVP)본부·모셔널 등에서 일관된 포맷으로 데이터 수집→인공지능(AI) 학습 및 성능 향상→실제 차량에 적용해 데이터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단 기대다.

이혁기 한국자동차연구원 AI·자율주행기술연구소 본부장은 “하이페리온은 엔비디아가 가진 소프트웨어·하드웨어·GPU·AI 등 개발 환경과 툴을 융합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체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집약해놓은 형태”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엔비디아의 데이터와 현대차 데이터를 공동으로 쓰는 협력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셔널’도 엔비디아와 협업을 강화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에서 “자율주행차의 ‘챗GPT 모먼트’가 도래했다”며 “엔비디아의 ‘로보택시 레디’ 플랫폼에 현대차가 함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꾸준히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서울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가졌고,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 엔비디아 부스에서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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