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드론 방어 전문가 200여명 중동 파견"
영국 방문해 의회 연설…스타머 "푸틴에 이란 전쟁 수혜 안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중동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군 전문가 200여 명이 파견돼 있으며 34명을 추가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이들은 (이란)샤헤드 드론을 어떻게 막고 어떻게 도울지 아는 군 전문가들"이라며 "우리 팀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고 쿠웨이트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을 주도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심이 중동에 쏠린 데다 러시아가 에너지 수입 증가,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등 유가 급등의 반사이익을 얻게 되면서 난감해진 처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란제 샤헤드 개량 드론을 포함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에 맞서 요격 드론 등 드론에 대한 방어 기술을 개발해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하루 2천대의 요격 드론을 생산할 수 있으며 그중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절반을 뺀 나머지 1천대를 동맹국들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힘'을 강조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유럽은 세계적인 힘"이라며 "세계가 유럽 없이는 안 되며 누구도 유럽을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및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했으며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만났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란, 중동에서 분명히 전쟁 중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력을 잃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리켜 "푸틴은 유가(급등)로든, 제재 해제로든 이란 전쟁의 수혜자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에도 "중동 전쟁이 푸틴의 횡재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를 만나 "영국은 이 어려운 겨우내 우리와 함께했다"며 영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드론 관련해 미국과 걸프 협력국들을 도울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퇴짜를 놓았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문성과 영국 산업 기반을 활용해 드론 제조 및 공급을 늘리고 제3국과도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 파트너십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