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17일(현지시간)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관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이상, 우리는 절대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이란은 예정대로는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현지시간 6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벨기에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최종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이란이 월드컵에 참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 같은 이란축구협회의 제안에 대해 "FIFA가 동의한다면 이란의 경기가 멕시코에서 치러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지 않다. 대회 개막까지 채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스케줄을 재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FIFA 대변인은 이날 AFP통신에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 회원국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월드컵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FIFA는 모든 참가 팀이 2025년 12월 6일에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경기를 치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