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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구 공천 놓고 중진 겨냥 "꿩 먹고 알 먹고…털까지"

중앙일보

2026.03.17 18:44 2026.03.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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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대구 지역 중진 의원들 간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졌다.

주호영 의원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고 직격하자, 이 위원장은 대구 지역 중진들을 겨냥해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맞받으면서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세대교체론’과 ‘중진 용퇴론’이 계파·지역 구도와 맞물리며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이름값도 얻고, 경력도 쌓고, 명예도 누리고 마지막 자리까지 다 가지려 한다면 그게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벼랑 끝 위기 상황인 만큼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투기보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며 사실상 용퇴를 요구했다.

또 “대구가 길러준 정치인이라면 이제는 젊고 창의적인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공천 혁신과 세대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겨냥한 지역 정체성 공세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혁신공천과 세대교체를 말하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아느냐’는 식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당의 공천은 지역 혈통이 아니라 경쟁력과 책임 정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만만하게 보느냐”며 “대구시장 공천의 전권은 공관위원장이 아니라 대구 시민에게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대구를 떠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온 인사를 낙하산처럼 꽂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해 ‘컷오프(공천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은 주 의원을 비롯해 윤재옥, 추경호 의원 등이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공천 심사 기준과 경선 방식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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