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쟁 속 UAE 극비 방문한 강훈식 “원유 2400만 배럴 도입”

중앙일보

2026.03.17 23:31 2026.03.17 23: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8일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강 실장은 지난 15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외교부·산업통상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UAE를 극비 방문하고 18일 오전 귀국했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UAE 측이)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Number 1 priority)’이라고 분명하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예방해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한 우려와 UAE 국민들에 대한 위로·연대의 뜻이 담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UAE 한국 담당 특사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CEO인 술탄 알자베르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을 만났다.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강훈식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가 UAE 방문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선 UAE 측이 앞서 약속한 600만 배럴 원유는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공급된다. 이는 지난 6일 강 실장이 칼둔 청장과의 유선 통화를 통해 협의한 물량이다. 그 외에 한국 국적선 6척이 추가로 1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온다. 품귀 사태가 벌어져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된 나프타를 실은 선적은 이미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 선박이 그 앞으로 모이고 있고, 이미 가 있는 배도 있다”며 “(타격을 받은 UAE 원유 공급 시설이) 수일 내 복구되는 대로 바로 실어서 보낼 것”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양국 간 원유 수급 대체 공급 경로 모색 등의 내용이 담긴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고,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라며 “원유 공급에 있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 원유가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UAE에 체류 중인 교민 안전과 관련한 협의도 이뤄졌다. 강 실장은 “UAE 측의 신속한 지원을 통해 현지에 단기 체류 중이던 3500여명의 한국인 가운데 약 3000명이 무사 귀환했다”며 “모하메드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고, 아직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앞으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이번 방문은 이란의 UAE 공격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박 4일 일정으로 이뤄졌다. 강 실장은 “특사단이 두바이로 출발했는데, 두바이 공항이 폐쇄돼서 대체 공항을 찾아 도착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당초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드론 공격으로 직항 항공편이 취소돼 두바이 공항이 아닌 아부다비 공항에서 경유편을 타고 귀국했다.

강 실장은 다만 이번 UAE 방문이 방산 협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방위 산업과 관련돼서 중동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방어 무기, 소위 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에 대한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원유 공급)과 방산을 계속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측의) 공식 요청은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며 “우리가 뉴스로 보는 게 훨씬 더 빠른 속도”라고 말을 아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