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문화단체, 영문명 'Chinese→Taiwan' 변경…中 "탈중국화"(종합)
중화문화총회, 영문 이름 수정…"대만 문화 정체성 더 분명하게 표출"
(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한 관변 예술단체가 영문명에서 'Chinese'(중국)를 'Taiwan'(대만)으로 바꾸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간 문화·정체성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8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화문화총회(문총)는 전날 회원대회에서 영문 명칭을 기존 GACC(General Association of Chinese Culture)에서 NCAT(National Cultural Association of Taiwan)로 변경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문총은 이번 조치가 대만 문화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를 주재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문총 회장 겸임)은 "문총은 대만 문화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세대의 창의적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대만 문화의 국제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 역량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일은 결국 자기 인식에 기반해야 하며 이 땅의 과거를 깊이 이해해야만 대만 문화의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대만 내부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측은 "대만이 자신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이데올로기적 접근으로 사회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민진당 정부가 추진하는 '정명운동'과 '탈중국화'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명운동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관·단체 명칭 등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다.
대만은 국제 스포츠 대회 등에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영향으로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이나 '대만'(臺灣·Taiwan)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中華臺北)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등 명칭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화 문화는 양안 동포의 공동 정신적 기반"이라며 "이번 조치는 민진당 당국이 문화 영역에서 '탈중국화'를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 문화는 중화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역사적 흐름에 어긋나며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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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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