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많은 난임 스타들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2세를 준비하고, 그 과정을 콘텐츠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시험관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들의 소신 있는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배우 진태현은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쏟아지는 '시험관 시술' 권유에 대해 "자녀라는 존재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아내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태현은 지난 2015년 배우 박시은과 결혼했다. 이후 보육원에서 인연을 맺은 딸 박다비다를 입양한 두 사람은 꾸준히 2세를 갖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여러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던 중 2022년 기적적으로 자연임신으로 귀한 생명이 찾아왔지만, 출산 예정일 불과 20일을 앞두고 이유 없이 태아의 심장이 멈추면서 딸 태은이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 뒤 진태현과 박시은은 많은 이들의 응원과 위로 속에서 상처를 딛고 일어나, 2세 준비를 이어갔다. 박시은은 2023년 "살아가다보면 또 예쁜 천사가 오겠지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미리 포기하면 바보같지 않을까? 포기하지 않으면 (아기천사가) 올 거라 믿는다"면서 "다시 시작"이라고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올해 1월 진태현은 "저희 부부는 이제 2세에 대한 꿈과 희망을 멈추기로 했습니다"라고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태은이가 저희의 유일한 친자녀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산과는 다른 큰 의미의 아이였습니다. 만삭이라는 경험 추억 기쁨과 행복을 선물해 주었던 감사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요 힘내세요 라는 여러분의 큰 사랑 너무 감사하지만 이젠 멈춰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섭리라는 게 있고 지켜야 할 선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내려놓기도 포기도 해야 할 줄 알아야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무너지고 아프지만 이제는 멈춰야 할거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이어 "많은 분들의 좋은 병원, 좋은 방법, 좋은 약들을 DM과 댓글로 수많은 방법으로 추천해 주셨지만 생명의 주관자는 가장 좋은 하나님 말고는 다른 곳엔 답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이젠 부부라는 이름 말고는 삶에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를 사랑하는 내 여자 말고 다른 이름은 안 시키려고 합니다"라며 "친자녀가 될 수 없지만 아빠 엄마라고 불러주는 천륜, 혈연보다 더 값진 딸들과 늘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따뜻하게 서로에게 관심이 되어주며 멋지게 살겠습니다"라고 입양 딸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같은 선언에도 2세를 종용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나타나자, 진태현은 18일 글을 올리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도 많은 팬분들이 2세를 포기하지 말아라 하시며 DM으로 좋은 병원 시술 방법들을 알려주시는데요. 저희는 포기한 게 아니고 이제 우리 두 사람의 사랑만을 위해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시술등 의학의 힘을 빌리고자 했으면 오래전에 했을 겁니다. 지금까지도 자녀라는 존재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기에 앞으로도 아내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사랑의 DM은 그만 보내주세요"라고 시험관 시술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저희 부부도 참 순탄치 않았습니다. 말 못 할 큰 상처, 아내의 큰 아픔, 저의 수술 등 좋은 일들만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씀 붙들고 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를 엄마 아빠라고 말해주는 녀석들과 하나님이 말씀하신 식탁의 교제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사실 말씀 못 드리지만 맘으로 품고 있는 아이들이 더 있습니다. 조금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뭐라 마시고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재차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진]OSEN DB.
진태현에 앞서 가수 이상순과 결혼한 가수 이효리 역시 시험관 의사가 없다는 소신을 전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효리는 지난 2013년 결혼 후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2세 의지를 내비쳤지만, 2022년 TVING '서울체크인'을 통해 난임을 고백했다. 이효리는 "너는 아기 생각 없냐"는 질문에 "생각은 있는데 나이가 있어서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특히 MBC 에브리원 예능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는 "시험관 까지 하고 싶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정도까지 절실하게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진 않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너무 감사하게 낳아서 키우고 싶다. 내 주변에 58세에 첫 아이 낳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낳고 싶은 이유가 엄마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헌신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서다. 나는 내가 너무 중요한 삶을 살았다. 뭔가를 위해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책을 봤는데 인도에서 요가하는 어머니 이야기인데 아이가 너무 안 생겨서 고생하다가 ‘내 아이는 없지만 모두의 어머니처럼 살아가겠다’라고 결심했다고 하더라. 그 걸 보고 ‘내가 왜 아기가 있어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싶었다. 아기가 나한테 안 오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2024년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이효리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저렇게 다 키워놓은 딸 하나를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의 어머니는 "지금이라도 가져라"라고 말했지만, 이효리는 "이미 늦었다"며 시험관 시술은 하고싶다는 생각을 거듭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뜻을 밝힌 후 이효리는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평균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난임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현재 자연임신이 되지 않아 시험관 시술을 수차례 받으면서까지 2세를 간절히 염원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 그런 이들에게는 해당 발언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임신이든 시험관 시술이든 선택권은 당사자에게 있는만큼, "시험관을 하고싶지 않다"는 발언 또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시험관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에게 훈수를 두는 것이 과도한 참견이라는 것. 그와 별개로 주위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