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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삼성전자 주총 끝나자…날아든 총파업 소식

중앙일보

2026.03.18 08:02 2026.03.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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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가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 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작년 이 자리에서 경쟁력 부족을 반성하고, 주주들께 메모리 사업 경쟁력 회복을 약속했는데 올해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모인 1370여명 주주 앞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이렇게 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실기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던 1년 전과 달리 올해는 역대 최고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그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33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더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기술 경쟁 우위를 지켜가겠다”며 반도체 3대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모리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최첨단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리더십을 앞세워 성장을 주도하며 ▶시스템 LSI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신사업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주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20만 전자’를 넘어섰다. 경북 구미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올라왔다는 오봉규(52)씨는 “내가 100주, 아들이 1주를 가지고 있는데 요즘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정기 배당금 9조8000억원에 더해 1조3000억원을 추가 배당한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668원, 우선주 1669원이다.

이어 열린 주주와의 대화들은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들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 주주는 “파운드리 사업은 언제쯤 대만 TSMC를 추격해 제대로 된 실적을 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테슬라와의 최선단 공정 협력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도약할 수 있는 매우 전략적인 계약”이라며 “파운드리는 긴 호흡이 필요하니 1~2년 정도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스마트폰·TV 등 세트(완제품) 부문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 “회사가 계속 성장하려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가전 사업부도 잘해야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태문 DX부문장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사전 판매 호조를 강조하며 스마트폰·TV· 가전·전장 등 전 제품에 인공지능(AI)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실적과 주주친화 정책으로 훈풍이 분 주총과 달리 삼성전자는 내부 ‘노사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날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노조)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자의 93.1%(6만1456명)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에 따른)천문학적인 사업 피해를 감수하느니 차라리 그 재원을 노사 상생에 투자하라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상한 폐지’다. 현재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연봉의 50%를 상한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상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명가’ 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명운이 걸린 전쟁터”라며 “평균 연봉 1억5000만원 수준의 고임금과 기업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함께 뛰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우림.김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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