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31)이 날아오르며 봄 배구행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9-27)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5위였던 KB손해보험은 극적으로 3위까지 뛰어오르며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승리의 주역은 나경복이었다. 나경복은 이날 완벽한 서브 리시브를 선보이며 공격에서도 활약했다. 주포인 안드레스 비예나(21점) 다음으로 많은 20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5.5%. 한국전력 블로커들이 계속해서 나경복을 견제했지만 장기인 쳐내기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올렸다. 특히 오픈 공격 9개를 시도해 6개나 성공시켰다.
시즌이 끝날 지도 모르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다. 나경복은 "부담감까지 즐기면서 내려놓으려고 했다. 이런 경기를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이기기만 하면 괜찮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미소지었다.
나경복은 이번 시즌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직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선 후배 윤서진이 선발로 나서고 교체로 투입됐다. 리베로 김도훈이 "경복이 형을 보면서 나보다 더 아플텐데 참고 하는 모습 보면서 아파도 참고 하려고 했다"고 말할 정도다. 나경복은 "(사실)부상 상태는 똑같다. 하지만 아파서 경기를 지는 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부상이 있는)팀 선수들도 다 같이 이겨내 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지난 경기는 그 전에 서진이가 잘 했으니까 먼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뒤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나경복의 전 소속팀 우리카드다. 나경복은 "특별한 감정은 없다. 이적한 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전역 이후엔 다른 팀을 상대하는 것과 똑같은 마음으로 나선다. 우리카드가 잘 하는 팀이기에 거기에 맞게 잘 하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KB는 지난 시즌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야 포스트시즌행을 결정지었다. 나경복은 "솔직히 부상 선수가 많아서 시즌 초반엔 준비가 잘 안 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잘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봄 배구를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한 경기 씩 이겨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