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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오싹, 12·3 떠올렸다” 역사학자 놀란 ‘왕사남’ 이 장면

중앙일보

2026.03.18 13:00 2026.03.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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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체가 강물에 둥둥 떠서 빙빙 돌다가 다시 돌아오고는 했는데, 가냘프고 고운 열 손가락이 물 위에 떠 있었다. "

조선 후기 문헌 『연려실기술』은 단종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어린 임금. 열일곱 짧은 생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시신마저 강물에 던져져 그저 떠내려갈 뿐이었죠. 누구라도 그 시신에 손을 댔다간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테니까요. 그 서슬퍼런 위협에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월에 사는 백성, 엄흥도였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 이하 왕사남)는 왕위와 목숨을 빼앗긴 어린 임금과 그 주검을 거두어 준 평범한 백성, 이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서사에 벌써 1300만이 넘는 관객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달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강원도 영월로 유배간 단종(박지훈)의 마지막 4개월을 그린 이야기다. 사진 쇼박스

여운은 영화관 밖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강원 영월 청령포엔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무덤(광릉)엔 ‘세조, 네가 인간이냐’ 같은 악플과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고요. 수백년 전의 인물들이 오늘날 사람들의 감정을 이토록 깊게 자극한 겁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단종의 비극은 소설과 영화·드라마 등으로 각색돼 익히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왜 지금, 모두가 단종에 열광하는 걸까요. 2026년을 사는 우리에게 단종의 슬픔이 더 깊게 다가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조선왕조사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 신병주(62) 건국대 사학과 교수를 만나 이렇게 물었습니다.

" 지금 전 국민이 ‘단종 앓이’에 빠진 이유, 대체 뭘까요? "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조선왕실사의 권위자로 불린다. 신 교수는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몽유도원도'의 역사 자문을 맡았다. 영화 '몽유도원도'는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정현 기자

🫅광릉에 ‘별점 테러’…지금 우리가 ‘단종’에 빠진 이유

Q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저도 개봉하자마자 봤습니다. 역사를 다룬 영화가 나오면 다들 저에게 내용의 진위를 물어보거든요. 얘기를 하려면 내용을 알아야 하니 사극이 나오면 항상 챙겨봅니다. 이번 영화에 대해 묻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것까지 묻더군요. ‘교수님도 울었냐’고요.

(계속)
역사학자인 신 교수는 과연 왕사남을 보고 눈물을 흘렸을까요?
그는 “영화를 볼 때면 ‘고증이 잘 됐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피며, 스토리 흐름과는 거리를 두면서 감상한다”고 합니다. 그런 신 교수는 단종의 죽음을 그려낸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오랫동안 조선 왕실의 역사를 연구해온 신 교수가 왕사남을 보며 탄복한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간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인물의 외모를 매우 비루하게 표현했는데 왕사남에선 달랐거든요. 신 교수는 역사적 기록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왕사남의 고증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신 교수를 놀라게 한 영화 속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신 교수는 “사극이 흥행하려면 사회의 공감대를 건드려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영화 왕사남은 바로 ‘이 사건’을 경험한 우리 국민의 공통된 정서를 자극하면서 흥행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밝힌 ‘단종앓이’의 배경, 대체 무슨 사건일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광릉에 ‘별점 테러’…지금 우리가 ‘단종’에 빠진 이유
-관객 오열하게 한 영화 속 단종 죽음, 사실일까?
-단종과 금성대군의 외모, 실제로도 출중했을까?
-누구나 자신만의 ‘역사’가 있다

“한명회 오싹, 12·3 떠올렸다” 역사학자가 본 ‘왕사남 열풍’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261




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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