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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 동료끼리 내란범이네 뭐네" "조국? 우리 호락호락 않아" [전북-군산 선거 민심]

중앙일보

2026.03.18 13:00 2026.03.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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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북 군산 거리 곳곳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현수막이 걸렸다. 이찬규 기자
“같은 동료끼리 시방 ‘내란범’이네 뭐네 그 모양새가 참말로 거시기허잖애”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지난 16일 전북 전주·익산·군산에서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 경선 주자 간에 벌어진 ‘내란 방조’ 공방에 피로감을 토로했다. 군산에서 철물점을 하는 이성민(69)씨는 “요새 아주 동네가 시끄러와서 못 산다”라며 “같은 동료끼리 시방 내란범이네 뭐네 함스로 저격을 해대닝게 그 모양새가 참말로 거시기허다”고 말했다. 수산물 종합센터 상인인 이현익(59)씨는 “아직 나온 증거로는 김관영 전북지사가 내란 방조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같은 식구끼리 저러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전북지사 예비후보로 김 지사와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을 확정했다. 김 지사는 현대차 새만금 9조원 투자,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후보 도시 지정을 성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전북도의 청사 방호 조치와 언론 취재 제한이 내란 동조라고 공세를 폈고, 김 지사 측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논란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내란 논란보다 정책으로 검증하자”는 입장이다.

16일 전북 전주·익산·군산 등에서 만난 전북도민 대다수들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하면서도 ″국정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도 당권 경쟁만 몰두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사진은 전북 전주 신중앙시장 전경. 이찬규 기자
중앙일보가 둘러본 지역 민심은 “지방선거용 네거티브 싸움만 한다”(군산 택시기사 천지환씨), “김관영이 평타는 쳤다”(원광대생 이재성씨)로 엇갈렸다. 여론조사에선 김 지사가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전북일보·JTV·전라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북도민 1029명을 휴대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김 지사 지지율은 39%, 이 의원 23%, 안 의원 9%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다만 김 지사가 강조하는 올림픽 후보지 지정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잖았다. 군산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송지숙(44)씨는 “잼버리로 그 사달이 났는데 그 돈으로 복지를 했으면 한다”고 했고, 익산에서 농사를 짓는 박수현(54)씨는 “인프라도 없고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 평가는 호평 일색이었다. 전주 신 중앙시장 옷 가게 상인인 한진희(73)씨는 “대통령 흠잡을 게 없죠잉”이라고 말했다. 전주 시내 노점상인 최인희(71)씨도 “이번 대통령은 외교도 똑소리 나게 잘 허지, 경제도 영리허니 잘 끌고 가지, 행정도 빈틈없이 잘허잖애”라며 “참말로 사람 하나는 지대로 잘 뽑아서 맴이 아주 든든혀”라고 했다.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전북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92%, 부정 6%로 압도적이었다. 민주당 지지도도 75%로 조국혁신당(6%)·국민의힘(4%)보다 크게 앞섰다. 이를 반영하듯 현장 민심도 정부·여당에 대체로 호의적이었지만, 높은 지지율 속에 민생과 무관한 여권 내부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선 피로감도 적잖았다.

지난 16일 군산에서 만난 철물점 업자 이성민(69)씨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전북도청 내란 동조 의혹에 대해 ″같은 동료끼리 시방 '내란범'이네 뭐네 하니, 그 모양새가 참말로 거시기허잖애″라고 말했다. 이찬규 기자
특히 혁신당과의 합당, 검찰개혁법안, 공소취소 거래설 등 최근 민주당을 휩쓴 이슈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 노점상 최씨는 “합당 허는 문제나 검찰 (개혁) 문제나 자꼬 요란시럽게 파열음이 난 게”라며 “시방 정청래 대표가 대통령 보기를 너무 우습게 아는 거 같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의 직장인 문소연(39)씨는 “정청래·김민석이 당권 두고 싸우지 말고 대통령을 도와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어준씨를 향해선 “김어준이 방송서 ‘이거이맞소’하고 오더를 딱 내려부러봐. 그 담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떠들어대잖애”(이성민씨)라고 했다.

행정통합에 성공한 광주·전남과 인접한 만큼 소외감도 상당했다. 박수현씨는 “전남은 수십조를 받는데, 우리는 못 받으니까 부럽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관영 전북지사,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 연합뉴스
전북지사 선거 못지않게 주목도가 높은 곳은 조국 혁신당 대표의 출마가 거론되는 군산-김제-부안갑이다. 조국 출마설에 대한 군산시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건어물 판매업자 송씨는 “전국구 스타 조국이면 나이스”라고 했지만, 이현익씨는 “군산이 쉬워서 오는 거라면 우린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역구에는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과 전수미 민주당 인권대변인,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나한.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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